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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따지 않는 한 어떤 선수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 스켈레톤은 2000년에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생길만큼 역사가 짧다. 국내에서는 훈련할 시설이 없다. 최근 논란이 된 평창동계올림픽 일본 분산개최의 핵심사항도 썰매 경기장이었다. 국내에 지어도 향후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만큼 윤성빈의 등장은 기적에 가깝다.
윤성빈은 2012년 처음 썰매를 타봤다. 2011년까지 엘리트 체육과 무관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제자리 점프로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을 만큼 뛰어난 순발력을 갖췄다는 것을 눈여겨본 체육 선생님이 한국체대 강광배 교수에게 소개시켜주며 썰매와 인연을 맺었다. 스키장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을 정도로 동계 종목과 인연이 없었지만 배구선수 출신의 아버지와 탁구선수 출신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운동 DNA를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11월 처음 FIBT 주관 대회에 출전한 윤성빈은 단 2년2개월의 국제 경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등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시즌 대륙간컵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낸 윤성빈은 월드컵 2차 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 5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연습벌레 윤성빈은 한계를 계속해서 극복하고 있다. 더 빠른 가속을 위해 살을 찌우고 있으며, 장기인 스타트 기술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 1000만원 상당의 특급 썰매를 공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비와 트랙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다. 윤성빈의 시선은 평창만을 향해 있다. 은메달 획득 후 가진 인터뷰에서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윤성빈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