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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금메달을 땄으니 좋은데 가셨으면 좋겠다."
빈소를 지키며 훈련을 강행한 고운정은 육체와 정신이 온전치 않음에도 아버지를 생각하며 유언을 지킬 수 있었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3일 아버지를 모신 제주의 가족묘를 찾았다. 그는 금메달과 함께 아버지에게 인사를 올렸다. "약속대로 금메달 땄어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고운정은 슬픔을 지우고 다시 매트 위에서 땀을 흘릴 예정이다. 국가대표가 되길 바라던 아버지를 위해 다시 뛴다. 2015년 경남대에 입학할 예정인 고운정은 "대학교에서 입상하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