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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오른쪽 눈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미 부어있었다. 4강전 혈투의 흔적이었다. 얼음찜질도 소용이 없었다.
승리의 댓가는 컸다. 얼굴 곳곳에 긁힌 상처가 남았고, 상대의 머리와 수차례 부딪힌 오른쪽 눈두덩이는 피멍이 들고 부었다. 정지현은 4강전이 끝난 뒤 바로 의무실로 향했다. 얼음찜질로 눈이 붓는 것을 막고 결승전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소용이 없었다. 그는 잔뜩 부운 눈으로 결승에 임했다. 그리고 마침내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10년간 오르지 못했던 정상에 다시 섰다. 투혼이 빛난 값진 금메달이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