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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노 골드' 여자 배드민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9-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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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노(NO) 골드'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여자 단식에서 배연주(KGC인삼공사)가 동메달을 땄다. 여자 배드민턴에 걸린 금메달은 총 3개. 우승이 힘들다고 봤지만 예상을 깨트리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자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딴 건 12년 전인 2002년 부산대회였다. 라경민-이경원조가 여자 복식에서 우승했었다. 4년전 광저우대회 때는 이효정이 신백철과 함께 혼합 복식에서 우승한 적은 있다.

여자 배드민턴은 남자 이상으로 중국의 벽이 높고 두텁다. 한국은 그걸 이번 대회에서 다시 실감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중국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첫 세트를 모두 따오고도 3번의 매치를 모조리 내주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힘과 집중력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이 중국에 밀렸다고 분석했다.

배연주는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왕이한(중국)에 1대2로 졌다. 세트 스코어 1대1에서 3세트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배연주의 세계랭킹은 6위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4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8강전에서 세계랭킹 9위 타이찌잉(대만)에 1대2로 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패배라 충격이 컸다.

여자 복식에 출전했던 장예나(김천시청)-김소영(인천국제공항)조와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조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혼합 복식 두 조(고성현-김하나조, 신백철-장예나조)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은 여자 단식 결승에 두 명(리슈에루이, 왕이한)을 올려 놓아 금메달을 미리 확보했다. 여자 복식 우승은 인도네시아(폴리-마헤스와리조)가 가져갔다. 여자 배드민턴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중국이 2개, 인도네시아가 1개씩 가져갔다.


중국은 요즘 세계 여자 배드민턴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세계랭킹을 보면 중국이 최상위권을 전부 싹쓸이 하고 있다. 여자 단식의 경우 리슈에루이, 왕쉬샨, 왕이한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아래 성지현 등과는 포인트 차이가 제법 크게 벌어져 있다. 여자 복식 1위도 중국의 바오이쉰-탕진후아조다. 10위 안에 중국조만 4팀이다. 한국은 장예나-김소영조가 6위, 정경은-김하나조가 9위다.

배연주의 선전은 기대이상의 성적이다. 반면 성지현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수층이 두터운 중국은 변함없는 최강이다. 일본이 여자 복식에서 준우승했다. 일본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도 언제라도 한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중국을 넘고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체력 파트에서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체력 저하로 인한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주는 걸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과 경기 운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보인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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