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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가장 큰 꿈이 이뤄졌다."
유젤이 '어깨 부상'이야기를 꺼내자 박태환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관심을 표했다. "어깨부상이 와서 너무너무 아팠지만, 박태환 선수를 생각하며 수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해서 터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태환을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유젤은 취재진에게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 좋은 점이 너무 많아 시간이 모자란다는 뜻이었다. 속사포처럼 칭찬을 쏟아냈다. "박태환은 수영선수로서 가장 완벽한 기술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매번 장린, 쑨양, 하기노 등 경쟁자들은 달라졌지만, 박태환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실력으로 정상을 유지해왔다. 그들이 박태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얼마나 부담감이 크겠나. 사실 우리들에게 그의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그는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박태환의 책에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유젤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은 경기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10만리 떨어진 이국에서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소녀팬의 마음을 친절하게 받아안았다. 박태환이 자리를 뜨자마자 17세 터키소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휴지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평생 가장 큰 꿈이 현실이 됐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