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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던 피겨여왕의 마지막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5-06 21:20


김연아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4' 무대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무대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연아가 후배들의 소감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연아의 현역 은퇴무대가 된 '올댓스케이트 2014'에는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갈라쇼 파트너로 주목 받은 독립군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 데니스 텐(카자흐스탄), 페어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와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셰린 본(캐나다)등이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5.06/

'피겨여왕' 김연아의 마지막은 후배와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다.

김연아는 피겨의 불모지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결과는 헛되지 않았다. '김연아 키즈'가 무럭무럭 자랐다. 박소연 김해진 김진서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김연아의 현역 마지막 아이스쇼였던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 함께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기대를 걸어볼만한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우상' 김연아가 빙판을 떠난다는 것에 모두 눈물을 흘렸다. 김진서는 "쇼를 준비하면서 행복했다. 연습하면서도 꿈만 같았는데, 이게 연아 누나의 마지막이라니 아쉽기도 했다. 항상 잘해주셔서 감사했다"며 눈물을 흘렸고, 김해진 역시 "언니의 마지막 은퇴다보니 마음이 그렇다. 혼자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봤다. 우리를 위해 올림픽티켓도 따주셨다. 이제 그 무게를 던지고 언니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울었다. 김연아 역시 후배들의 표현에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을 향해 충고를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어렸을때부터 본 선수들이다. 부족한 점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본인들이 알고 계속 고쳐나갔으면 좋겠다. 이제 예전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다. 큰 세계대회에서 인정받고 있기에 큰 대회나가서 위축되지 말았으면 좋겠고, 국내 무대보다 국제 대회에 초점 맞춰서 자신있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소연은 "언니에게 많이 배웠다. 더 분발하고 싶다"고, 레베카 김은 "연아 언니처럼 힘든 일 있을때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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