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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반드시 잡아야 하는 헝가리에 4대7 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4-20 21:52


20일 0일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한국과 헝가리의 2014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A 경기. 고양=박찬준 기자.

한국이 헝가리와의 첫 판에서 아쉽게 패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2014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A 1차전에서 4대7로 무릎을 꿇었다. 3피리어드에서 맹렬히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필승의 의지를 다졌던 헝가리와의 첫 판에서 아쉽게 무너지며 남은 일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같은날 최하위 후보인 일본이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받는 슬로베니아를 2대1로 제압하는 이변까지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6개국(한국,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일본) 가운데 1,2위는 내년 체코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으로 승격하지만 최하위는 디비전 1 B그룹으로 강등된다.

이번 대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전'과 같은 의미가 있다. IIHF는 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의 전제 조건으로 '경기력 향상'을 내걸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특별 워크숍에서 IIHF 수뇌부는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그룹 잔류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올림픽 아이스하키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헝가리와의 첫번째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승리한 기억도 있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체격과 실력에서 한 수 위인 헝가리를 만나 투지로 맞섰다. 하지만 헝가리의 의지도 대단했다. 헝가리는 출전국 가운데 가장 빠른 15일 입국해 안양에서 현지 적응도를 높인 것이 효과를 봤다. 대규모의 응원단도 함께히며 분위기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1피리어드 중반까지 팽팽했던 경기는 14분18초 하노스 하리의 도움을 받은 이스타반 바르탈리스가 첫 골을 터뜨리며 헝가리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어 17분43초 안드라스 벵크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헝가리는 2피리어드에서도 골행진을 이어갔다. 마이클 스위프트가 퇴장당한 사이 7분12초 졸트 아자리가 헝가리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역습으로 골을 노렸지만, 헝가리의 수문장 졸탄 헤테니의 벽은 높았다. 헤테니는 2013~2014시즌 오스트리아 1부리그에서 27경기에 출전, 세이브율 1위(0.928)를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스타플레이어다. 14분27초 이스트반 소프론에게 4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은 15분16초 김상욱-이돈구의 도움을 받은 브락 라던스키가 첫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추격 골이 터진지 2분33초만에 또 다시 골을 허용했다.

역전의 기대속에 3피리어드에 나섰지만 46초만에 바르탈리스에게 골을 허용했다. 완패가 예상되던 순간,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불꽃같은 추격전이 시작됐다. 2분52초 라던스키가 이날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7분3초에는 상대의 실책을 틈 타 신상훈이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멋진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16분1초 네번째 골이 터졌다. 이돈구가 멋진 중거리슈팅으로 헝가리의 골망을 갈랐다. 헝가리의 타마스 포츠가이의 2분간 퇴장을 틈타 골키퍼를 제외하고 승부수를 띄웠지만 실수로 상대에 쐐기골을 내줬다. 18분57초 바르탈리스가 이날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경기는 4대7로 끝이 났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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