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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체육대학 폐과 통보에 학생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는 이번 결정 자체가 학생들의 미래에 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체육학사가 아닌 보건학사로 전환될 경우, 2015년부터는 체육학과생에게만 발행되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게 된다. 체육 전공자를 원하는 스포츠단체 취업은 그만큼 어려워지게 된다. 스포츠재활 관련 분야에 체육 전공자가 주를 이루는 분위기 속에 보건학사로는 사실상 진입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체육계에선 학교가 체육계 특성과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구조조정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구조조정 결정을 하고도 지난해 신입생 모집 당시 폐과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개강 1달 만에 급히 관련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입학한 1학년의 경우, 입학 1달 만에 학과가 공중분해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학생들은 3일 밤부터 총장실 앞에서 철야 농성을 하며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 측이 4일 폐과 및 계열 이동 문제에 관해 교육부 자문을 구한 뒤 학생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히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교육부 회신과 학교-학생회 협의 과정에 따라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