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빙상연맹, 개혁 위한 빙상발전위원회 출범, '전명규 부회장은 사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3-17 15:20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자구책을 내놓았다.

빙상연맹은 17일 서울 무교동의 한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 운영과 선수 선발, 평창올림픽 준비 등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평창대비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연맹 운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지목돼 온 전명규 부회장이 소치올림픽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성적 부진과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문제가 겹치며 소치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강한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에서 연맹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정도다. 강도 높은 감사 등이 예정된 빙상연맹은 일단 '빙상발전위원회'의 출범을 통해 자구책을 공개했다. 반대파들로부터 '독단적으로 연맹 운영을 좌우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전 부회장 역시 자진 사퇴 형식으로 손을 뗐다.

빙상발전위원회는 빙상계 뿐만 아니라 학계, 법조계, 언론계, 타 경기단체 관계자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채환국 부회장을 필두로 연맹 이사인 박남환 계명대 교수, 전 대학빙상연맹 부회장인 김현경 성신여대 교수, 김관규 연맹 전무이사, 전이경·사공경원 연맹 이사 등 6명의 빙상인이 참여한다. 여기에 학계, 법조계, 언론계를 대표해 각 1명과 대한양궁협회 윤병선 사무국장 등 4명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빙상발전위원회는 조직 운영·혁신 대표선발 방식 개선 평창올림픽 준비 강화 등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다. 조직 운영 혁신을 위해 원래 2017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던 신 정관을 4월부터 적용해 특정 대학 출신 비율과 국가대표·비경기인 출신 등의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고, 각 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 방식도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5~6가지 새로운 방식 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에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최종 안은 4월4일 확정할 방침이다. 빙상발전위원회는 김재열 회장을 비롯한 빙상연맹 집행부를 재신임하고, 운영 혁신 방안을 조언하는 형식으로 집행부와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재열 빙상연맹 회장은 "빙상발전위원회를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짚어보고 적극 개선할 것이다. 집행부가 어떻게 구성되든지 수시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앞둔 만큼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