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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눈을 찡그렸다.
1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에 5.48점 뒤진 은메달, 김연아의 생각은 어떨까. "아직 제대로 다른 선수의 경기를 안봤다. 내가 인정하고 안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무 미련도 없다. 끝이나서 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이 없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후 안도감이 밀려왔다. 클린 연기에 만족해 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후 끝났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긴장도 했고, 너무 힘들었다. '아 힘들어'라는 생각이었다. 끝났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한 후 웃었다.
홀가분 함의 이유에 대해서는 "밴쿠버올림픽이 끝났을 때 끝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여러가지가 있다. 경기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훈련 과정도 그랬다. 특히 이번에는 준비할 때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목표 의식도 없었다. 훈련이 잘 안돼 많이 힘들었다. 선수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제한적인 것도 많다.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홀가분했다"고 설명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