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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종착역이다.
최후의 기회가 남았다.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이 먼저 도전한다. 21일 오후 10시30분 8강, 22일 오전 0시13분 4강, 같은날 오후 10시51분 결승전이 벌어진다.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이 짝을 이룬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소치에서 이변이 나오면 팀추월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러나지 않은 복병 종목이다. 남자 팀추월은 8바퀴(3200m)를 돌고 상대팀의 뒤를 쫓아 추월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 그러나 만약 상대팀의 마지막 주자를 잡지 못한채 레이스를 마치면 양 팀에서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한다. 3명으로 구성된 2개 국가의 팀이 400m 트랙을 반으로 나눠 동시에 출발한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1∼2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4차 월드컵에서는 2위에 올라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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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아쉬움이 남았으나 이미 과거의 이야기다. '박승희 DNA'는 이한빈 박세영과 통한다. 500m는 쇼트트랙 중에서도 가장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충돌과 몸싸움, 실격이 빈번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둘다 메달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한빈은 "컨디션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 기록이 생갭다 잘 나오고 있다. 장담을 할 수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500m가 보너스다. 당초 이한빈과 함께 신다운(21·서울시청)의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 신다운이 양보를 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그는 "각오보다는 양보받은 무대인 만큼 부끄럽지 않는 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연 남자들의 마지막 반전이 일어날까.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