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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계스포츠는 그동안 메달 편중이 심했다. 빙상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딴 메달 45개(금 25, 은 15, 동 9)가 모두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그 중 쇼트트랙이 40개(금 20, 은 12, 동 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의 '빙속 삼남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의 등장으로 그나마 금메달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 위안이었다.
윤성빈은 남자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종목을 통틀어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 순위인 16위를 차지했다. 종전까지 스켈레톤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강광배 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기록한 20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썰매 종목 전체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의 19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해 선수 경력이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윤성빈이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목표로 삼았던 15위에는 조금 못 미쳐 아쉬움이 남지만, 2차 레이스에서 전체 9위의 기록을 작성할 만큼 높은 잠재력을 보였다.
신미성 김지선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로 이루어진 여자 컬링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신데렐라다. 예선 풀리그에서 3승6패로 8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팀들 중 세계랭킹(10위)은 가장 낮았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얼음에 대한 적응도만 높았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던 경기력이었다. 모굴 스키의 '신성' 최재우도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았다. 결선 최종 라운드의 문턱에서 아쉽게 실격으로 물러났지만 메달 가능성을 심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