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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쇼트트랙대표팀이 한창 밝아졌다.
이한빈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다. 신다운(21·서울시청)은 "대표팀의 기둥"이라며 엄지를 세운다. 아픔도 많았다. 부상과 불운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 때는 왼발목이 부러져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졸업 후 성남시청에 입단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대표팀 합류 '0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대표 선발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바람에 낙마한 데 이어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이 해체되는 날벼락까지 맞았다. 은퇴직전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졸라맨 그는 2012년 동계체전에서 남자 일반부 2관왕에 오른 후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성남시청이 재창단하면서 둥지도 옮겼다.
연인 박승희의 금빛 소식은 이한빈에게도 낭보였다. 박승희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다시 소치의 문을 두드렸다. 여자 500m에선 통한의 동메달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든 상처는 치유됐다.
이한빈은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했다. 그는 "승희는 잘했는데 난 부진했다. 맞추기 위해서는 더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한빈은 22일 남자 500m, 박승희는 여자 1000m에 동반 출전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무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