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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소트니코바의 '149.95점', 정당한 평가인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2-21 04:13


21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다.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21.

분명 좋은 연기였다. 그러나 너무 후한 점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는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54점과 예술점수(PCS) 74.41점에 감점은 없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유럽피겨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퍼스널 베스트 131.63점을 무려 18.32점이나 경신한 점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75.54점을 받았던 소트니코바는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채점표를 들여다보자. 소트니코바의 기본점수는 61.43점이다. 그는 가산점에서 무려 14.11점을 벌어들였다. 트리플플립+더블토루프+더블루프에서 0.90점이 감점된 것을 제외하면 모든 항목에서 1,00점 이상의 가산점을 받았다. 점프부터 스핀, 스텝까지 거의 최대치의 가산점이었다. 김연아와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트리플플립에서 김연아가 1.20점의 가산점에 머문데 반해 소트니코바는 1.50점이나 받았다. 트리플살코에서도 0.30점을 더 받았다. 스핀과 스텝에서 차이는 더 두드러졌다. 불안했던 스텝시퀀스에서 레벨4와 함께 가산점 1.70점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예술점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술성은 김연아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소트니코바가 너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그리고 '팩터(Factor·1.60)'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 만점은 없지만, 보통 8.5점이면 최상의 연기, 8.0점 이상이면 뛰어난 연기로 평가한다.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9.18점(스케이팅 기술), 8.96점(트랜지션), 9.43점(퍼포먼스), 9.50점(안무), 9.43점(음악해석)을 기록했다. PCS에서 74.41점을 받았다. 74.50점을 받은 김연아와의 격차는 불과 0.09점이었다.

프리스케이팅 세계 최고 점수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기록한 150.06점이었다. 역사에 남을 연기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점수 인플레 현상과 홈이점을 백번 감안하자. 과연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전설의 반열에 오를 수준인가. 밴쿠버 당시 김연아가 세운 점수와 이번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0.11점 밖에 나지 않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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