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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22·화성시청)가 훈련을 재개했다.
3000m 계주 결선이 기다리고 있다. 18일 오후 7시 54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가 메달을 다툰다. 박승희는 "코치님이 결정하지만 아마 내가 나갈 것 같다. 오랫동안 계주 훈련을 함께 해왔고, 오늘 훈련 후 괜찮아서 다들 안심을 하더라. 내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분명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승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출전했다. 조해리 이은별 김민정 등 언니들과 함께한 30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실격했다.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예기치 못한 악몽에 눈물을 쏟았다. 올림픽 5연패의 역사가 막을 내렸다. 한국 여자쇼트트랙은 18년만에 노골드를 기록했다. 박승희는 중국 에이스들의 견제속에 1500m, 1000m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이미 잊은 지 오래됐다"는 말로 그 때의 아픔을 대신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은 박승희의 동메달에 이어 1500m에서 심석희(17·세화여고)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남자는 노메달의 위기에 빠져있다. 박승희는 "어제는 분위기가 좀 그랬는데 오늘은 다시 올라오고 있다. 밝아졌다. 이미 끝난 일이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전날 관중석에서 이상화(25·서울시청) 김연아(24)와 함께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박승희는 "관중석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뛰고 싶었다. 아쉬웠지만 내가 뛰어도 성적을 낼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여자 3000m 계주, 명예회복의 기회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