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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승부였다.
한국의 스톤이 모두 테이크아웃(스톤을 밀어내는 것)될 경우 일본의 스톤이 3개가 남아있게 됐다. 동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숨죽인 순간, 일본의 스톤은 한국 스톤을 밀어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의 12대7 승리로 끝이 났다. 각 엔드마다 2점씩을 주고받으며 1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6엔드부터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6엔드에서 단번에 3점을 획득한 대표팀은 선공인 9엔드에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 여자 컬링은 첫 판에서 일본을 꺾으며 첫 메달을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했다. 한국은 국제컬링연맹(WCF)의 2012~2013시즌 최종 랭킹에서 10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낮다. 만만히 볼 팀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해볼만한 일본(랭킹 9위)을 만난 것이 호재였다. 대표팀은 일본을 꺾고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강호들과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첫 올림픽이라는 부담감, 빙질과 스톤의 부적응 등 힘든 상황에서도 여자 컬링 대표팀은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승리까지 따내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