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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 기대주' 박민수(19·한양대)가 첫 세계선수권 결선 무대에 나선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종목에 나섰다. 출국전 만난 박민수는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했다. "첫 세계선수권이지만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크다. 일단 결선 진출이 목표다. 결선에 올라가게 되면 톱10 진입을 노려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었다. 주영삼 체조대표팀 감독 역시 박민수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했다. 약속대로 박민수는 파이널 진출의 꿈을 이뤘다.
박민수는 4일 새벽(한국시각) 남자 개인종합 결선 무대에 나선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인 만큼 톱10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한국체조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무대다. 세계선수권 7회 출전의 베테랑 '철봉 에이스' 김지훈(서울시청)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생이다. 김희훈 양학선 왕원영(이상 한체대) 배가람(경희대) 박민수 등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차근차근 쌓도록해, 내년 아시안게임은 물론 3년 후 리우네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개인종합 파이널리스트 박민수와 함께 종목별 결선에선 '도마의 신' 양학선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결선행엔 실패했지만 의미있는 수확도 기억할 만하다. 양학선의 1년 선배 김희훈이 이번 대회 도마 예선에서 선보인 유리첸코 트리플 신기술이 '시라이-김희훈'이라는 이름으로 FIG에 정식등재됐다. 여홍철, 양학선 이후 세번째로 한국선수의 독보적인 기술이 FIG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양학선의 라이벌'이었던 배가람의 재기도 눈에 띈다. 한국 체조를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나 런던올림픽 직전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대표에서 탈락했었다. 지독한 재활끝에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나선 배가람은 철봉 예선에서 14.866점을 받으며 135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양학선을 제외하고 종목별 예선에선 가장 좋은 성적이다. 향후 차세대 철봉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