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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학, "한국 최초 F1 드라이버를 꿈꾼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9-22 13:52 | 최종수정 2013-09-24 12:05


◇지난 16~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의 F1 타이어 첫 필드 테스트에 참가한 한국인 드라이버 문성학이 Auto GP 머신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사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의 F1 타이어 첫 필드 테스트에는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드라이버 문성학(23·성균관대)이었다. 문성학은 이번 테스트에 초청돼 직접 Auto GP(오토 GP) 머신을 몰았다. 전 F1 드라이버인 카디키얀이 서킷 한 바퀴를 1분36초대로 주파했는데, 문성학은 처음으로 머신을 몰았음에도 불구하고 1분38초대를 기록하며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11세에 불과했던 지난 2001년 카트 드라이버로 카레이싱에 입문한 문성학은 2003년 코리아카트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 후 2004년 영국으로 모터스포츠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영국 포뮬러르노 챔피언십, 포뮬러 BMW 퍼시픽시리즈 등을 거쳐 2011년 한국인 최초로 F2(F1의 전단계)에 전격 진출하는 등 카레이싱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주로 뛰고 있다.

올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F1 최초의 한국인 드라이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부터는 금호타이어의 후원을 받아 Auto GP에서 뛸 예정이다.

문성학은 "F2나 Auto GP나 모두 F1의 전단계 레이싱이기에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Auto GP는 F1과 마찬가지로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스톱을 해야하는 등 더욱 유사한 클래스라 설레임과 긴장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바로 Auto GP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10월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번 금호타이어 타이어 테스트에도 참가한 영국팀 슈퍼노바에서 치를 예정이다. 우선 이를 통과해야 한다. 문성학은 "F2를 경험했기에 자신은 있다. 관건은 내년 시즌을 뛸 체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성학은 근력 운동 위주의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레이서들의 경우 특히 목 근력이 중요하다. 최대 4G(중력) 정도의 횡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

문성학은 "유럽 곳곳에 자리잡은 서킷을 찾아다니며 혼자서 뛰다보니 외로움도 많았다"며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유럽의 레이스를 후원하는 것을 보면 자부심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성학은 3년 내 F1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실력 향상과 경험 축적이 필수적이지만,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후원 기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문성학은 "현재 F1에서 뛰고 있는 리카르도, Auto GP에서 활동중인 키미야 사토 등과 어렸을 적 유럽에서 함께 활동했다. 자신은 있지만,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1이 국내에서 더욱 인기를 끌기 위해선 나를 비롯해 한국인 드라이버나 한국팀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책임감도 느껴진다"며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오는 10월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다. 많이 찾아주셔서 F1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한다"며 F1 홍보대사로서의 면모도 잃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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