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 배드민턴 스마트 기법으로 진화한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8-13 08:33


안동대 스포츠컨텐츠 연구원인 김홍기 박사는 한국 배드민턴의 영상분석 스마트 기법 도입과 함께 대표팀의 통역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은메달리스트 엄혜원-장예나의 믹스트존 인터뷰 통역을 하고 있는 김홍기 박사. 광저우(중국)=최만식 기자



'스마트 배드민턴을 아시나요.'

한국 배드민턴이 스마트 기술을 장착해 한 단계 더 진화한다.

초고속 정보통신과 스마트 장치의 장점을 접목시켜 국제대회 현장에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첨단 스마트 장비를 이용한 경기영상 분석과 정보전달 기술을 이용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배드민턴 주니어와 성인대표팀 전반에서 스마트 기법을 확대시키는 중이다.

국내 아마 스포츠 종목에서 이같은 기술을 응용하는 게 처음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5월 한국 배드민턴의 중흥을 위해 '스포츠과학기술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스포츠심리, 체력, 스포츠역학, 경기영상 분석 등 4개 분과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주로 스포츠역학과 경기영상 분석 분과가 스마트 프로그램 개발·적용 업무를 맡는다. 한국체대 박재현 교수팀이 스피드와 잔스텝이 많은 배드민턴의 운동 특성에 맞는 전용 영상분석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해 9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배드민턴의 스마트 기법은 경기 진행되는 도중이나 다음 경기일정을 대비하는데 주로 활용된다. 우선 경기가 진행중일 경우 한국과 상대 선수의 플레이 장면을 관중석 한쪽에서 디지털 영상으로 담는다.


이 영상은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한국체대의 서버로 보내지고, 이곳에서 경기 상황을 분석한 뒤 정리된 정보를 벤치에 앉아 있는 코치의 태블릿PC에 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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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코치는 실시간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분석 정보를 받아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에게 작전지시를 내릴 수 있다. 배드민턴은 랠리가 끝난 뒤에는 작전지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경기영상 분석은 주로 상대 선수의 플레이 특성을 대상으로 한다. 상대 선수가 좌-우, 대각선 등 어느 방향으로 주로 공격을 하는지, 어떤 기술을 위주로 공략하는지 등을 분석해 우리 선수가 이에 대비하고 역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승률을 높이는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다음 경기 대비용으로는 보통 1주일간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 매일 치러지는 경기를 촬영, 분석해 뒀다가 매일 밤 전략회의 때 태블릿PC로 전송받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때는 주로 한국 선수의 다음 경기 상대 선수의 경기 장면을 따로 녹화해뒀다가 일정한 플레이 패턴을 찾아내 미리 적을 알고 맞서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스마트 기법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역할은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이사이자 안동대 스포츠컨텐츠 연구소 연구원인 김홍기 박사가 맡는다. 김 박사는 아시아 연맹 이사 업무, 선수단 통역, 영상 촬영, 분석 정보 전달 등 1인4역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정보통신망이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에서는 이같은 기법 활용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하지만 국제대회일 경우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야 하는데 지역에 따라 통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실시간 정보 활용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휴대용 서버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배드민턴 선수들의 영상 데이터가 10경기 이상 축적돼 분석을 거치면 모든 선수에게서 습관적인 패턴이 발견된다"면서 "이같은 분석 정보를 활용하면 상대를 공략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요긴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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