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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반전이다. '○○독서실' '○○수학' '○○영어' 간판이 즐비한 사교육 1번지 목동의 운동장 귀퉁이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움직임(MOVE)'이 감지됐다. 가랑비가 흩뿌리던 5월 말, 이른 아침 교문으로 들어서는 여학생들의 표정엔 활기가 넘쳐났다. 운동장 옆 시청각실에서 체육수업용 공과 교구를 꺼내더니, 빨강 파랑 노랑 하양 조끼를 일사불란하게 나눠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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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교사는 "체육을 잘하는 아이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즐길 준비가 된 아이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아침에 땀을 빼니 뇌가 활성화돼 공부가 잘된다고들 한다. 무엇보다 운동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갈 때 활짝 웃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보람 있다."
김기숙 월촌중 교감은 제자들의 아침운동 내내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은 외동인 경우가 많다. 자기밖에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배려심과 협동심을 함께 길러줄 것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업과 프로그램도 감사하다. 우리 아이들의 체력이 국력인 만큼, 학교체육에 대한 더 많은 기업들의 더 많은 후원이 뒤따랐으면 좋겠다"는 교육 현장의 희망도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