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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최악상황 가정한 테러대비 만이 유일한 선택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20 17:02 | 최종수정 2013-05-21 08:29


이상교 안전담당관(소방장)

최근 미국이 또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두 차례 폭발로 최소 3명 사망, 1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는 가장 전통 깊은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테러리스트가 테러 장소로 스포츠 행사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세 가지 이유다.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는데다 언론의 관심을 끌기 쉽다. 또 공포감의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대표적인 경기장 테러로는 1972년 뮌헨올림픽 참사를 꼽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벌이던 무장집단 '검은 9월단'이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인질로 잡고 저항하다 전원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후 수많은 테러들이 스포츠 행사를 타깃으로 잡았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직전 김포공항 폭탄 테러를 기점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폭탄 테러, 1997년 영국 리버풀 그랜드 내셔널 승마대회 아일랜드 공화국군 연쇄 테러,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폭탄 테러, 2005년 런던올림픽 유치 이튿날 동시다발 테러, 2010년 앙골라 아프리카컵 토고대표팀 테러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2013년 세계충주조정선수권대회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8월 25일부터 8일간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80개국 2300여명의 선수단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대회 준비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 경기장 시설, 경기 운영 능력, 숙박, 급식, 수송, 자원봉사 등 대부분의 준비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는 선수단과 관람객을 테러로부터 완벽하게 차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테러 단체로부터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선 정보수집 능력을 비롯해 테러 관련 대응기관과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 절실하다. 또 테러 가능 물질을 사전에 차단해 원천적으로 테러를 봉쇄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한다. 보안 검색대를 통한 출입통제와 경기장 안팎의 예방순찰과 경비태세 강화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2013 개최 예정 국제대회 대테러 안전대책 회의'가 열렸다. 이곳에서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테러 대책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동방의 고요하고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으로서 전 세계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개최를 부러워하는 시선이 될 지, 아니면 테러의 공포로 가득찬 근심어린 시선이 될 지는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 철저한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이상교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안전담당관(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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