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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얼짱'서효원 세계선수권 16강행'파죽지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5-17 08:16


'탁구얼짱' 서효원(26·한국마사회)이 세계선수권 16강에 올랐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세계선수권에서 16강에 오르며, 코리아오픈 우승자로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효원은 16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식 32강에서 네덜란드 에이스 리지아우를 4대2(11-8, 11-8, 6-11, 8-11, 11-8, 11-6)로 꺾었다. 중국국가대표 출신으로 네덜란드에 귀화한 리지아우는 1973년생으로 2011년 유럽선수권 우승자다. 수비 전형에도 강한 리지아우를 상대로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마흔살 백전노장이 나비처럼 깎아내리다 벌처럼 쏘는 '트랜스포머 수비수' 서효원의 드라이브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효원은 "경기 전날 리지아우의 경기 동영상을 여러번 보면서 작전을 구상했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중국 선수와의 경기가 남은 만큼 긴장을 풀지 않으려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16강에서 세계 2위 뤼쉬엔을 만난다. 역대전적은 3전3패로 열세다. 올해 2월 카타르오픈에서 0대4, 지난해 독일오픈에서 1대4, 중국오픈에서 2대4로 졌다. 중국오픈에선 2세트를 먼저 따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4세트를 내리 내주며 아깝게 패했다. 서효원은 "아예 모르는 상대보다 몇번 붙어본 상대라 차라리 낫다. 중국선수는 언제든 만나게 돼 있는데, 일찍 만나게 된 것도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4월 코리아오픈에서 세계랭킹 4위 펑톈웨이(싱가폴), 8위 이시카와 카스미(일본)를 잇달아 물리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5월 세계랭킹이 32위에서 21위로 수직상승했다.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도 3연승을 거두며 자신이 준비해온 플레이를 유감없이 펼쳐보이고 있다. 2003년 '깎신' 주세혁이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건 바로 그 파리에서, '여자 주세혁' 서효원이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써나가고 있다. 한편 전날 세계 12위 후쿠하라 아이를 꺾으며 스타덤에 오른 박성혜(26·대한항공)는 32강에서 프랑스 수비전형 시안 이팡을 4대0(11-7, 13-11, 11-7, 11-1)으로 요리했다. '세계 166위 핑퐁 신데렐라'의 신화를 이어갔다. 서효원과 단둘이 16강 무대에 당당히 살아남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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