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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드라이버 박성은, 전난희 '절반의 성공' 거두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5-05 14:20



'첫 도전, 희망을 쓰다.'

여성 드라이버 박성은(HSD SL 모터스포츠)과 전난희(팀챔피언스)의 첫 도전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두 선수는 4~5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1바퀴 5.615㎞)에서 열린 국내 최고의 자동차 레이싱대회 '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에 각각 슈퍼6000 클래스와 GT 클래스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N9000 클래스에서 여성 드라이버 최초로 우승(전난희), 그리고 역시 최초로 동시에 시상대에 오르는 짜릿한 경험을 한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남성 레이서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위 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익숙해진 N9000에서 그대로 머물 경우 최초로 시즌 챔피언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들은 안주 대신 모험을 택했다.

박성은이 나선 슈퍼6000은 8기통 6200㏄에 470마력에 달하는 스톡카를 모는 대회 최고 수준의 클래스로, 남성 드라이버들도 차 제어가 쉽지 않다. 역대 슈퍼6000에 도전하는 첫 여성 드라이버인 박성은은 서킷 한 바퀴를 도는 랩타임으로 순위를 가리는 4일 예선에서 2분25초273로 10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8위에 올랐다. 전난희는 N9000보다 한 단계 높인 클래스인 GT 예선에 나서 베스트 랩타임 2분32초045를 기록, 출전한 14대 가운데 6위에 오르며 결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벽은 역시 높았다. 박성은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선 레이스에서 첫번째 랩에서 10위로 떨어졌다가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4번째 랩에서 차의 변속기 이상으로 리타이어를 하며 아쉽게 경주를 마치지 못했다. 전난희는 8위까지 떨어졌다가 6번째 랩에서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린 후 끝까지 이를 지켜냈다. 이 클래스에서 출전한 15명 가운데 당당히 7위에 오르며 나름 성공적인 첫번째 도전을 끝냈다.

한편 슈퍼6000 결선에선 김동은(인제오토피아)이 CJ레이싱 듀오인 황진우와 김의수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황진우와 김의수는 김동은에 겨우 1.089초, 1.46초로 뒤지며 각각 2,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GT 클래스에선 정연일(EXR 팀106)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가수 드라이버 김진표(쉐보레)와 연예인 레이서 류시원(EXR 팀106)이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대회 2라운드는 오는 6월7일부터 9일까지 사상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티안마 서킷에서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영암=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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