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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석하정-양하은 아시안컵 8강행,여자탁구 독해졌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4-13 13:22


코리아오픈에서 여자 단-복식을 모두 석권한 한국 여자탁구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대표로 출전한 석하정(세계랭킹 20위)과 양하은(17위·이상 대한항공)이 2013년 아시안컵 탁구 대회 8강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석하정은 12일 홍콩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에서 2승1패로 조 2위에 올랐다. 아시안컵은 리그전 방식으로 각조 1-2위가 8강에 진출한다.

석하정은 1회전에서 일본 톱랭커 이시카와 가스미(세계 9위)를 4대1로 제압했다. 2회전에서 리호칭(58위·홍콩)을 4대0으로 완파했다. 코리아오픈 8강전에서 3대4 분패를 보란듯이 설욕했다. 8강행을 확정한 석하정은 부상 관리를 위해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인 중국 최강 수비수 우양(11위)과의 경기를 기권했다. A조의 양하은 역시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세계 2위 류스원(중국)에게 0대4로 완패했지만, 위명위(27위·싱가포르) 리명순(38위·북한)을 각각 4대1로 꺾었다.

반면 남자탁구 차세대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대표로 출전한 서현덕(47위·삼성생명), 정영식(48위·KDB대우증권)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왼손 셰이크핸더' 서현덕은 A조 1회전에서 세계 2위 쉬신(중국)과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끈질기게 버텼지만 3대4로 패했다. 이후 뒤 탕펑(36위·홍콩)에게 1대4, 이란의 복병 노샤드 알라미얀(63위)에게 0대4로 완패했다.

최근 차세대 중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주목받아온 정영식도 장톈이(15위·홍콩), 전젠안(27위·대만), 양쯔(98위·싱가포르)에게 패하며, 3연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경기 모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풀세트 접전끝에 3대4로 패했다.

한국 탁구는 런던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세대교체기를 맞았다. 남자부 오상은-유승민-주세혁, 여자부 김경아-박미영 등 지난 10년간 한국탁구를 이끌어온 걸출한 선배들이 올해 대표은퇴, 혹은 잠정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런던올림픽에서 남자탁구는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탁구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후 전세는 오히려 역전됐다. 남자탁구는 주춤했다. 여자탁구는 독해졌다.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단-복식을 모두 석권했다. '닥공하는 수비수' 서효원이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처음 손발을 맞춘 '왼손 베테랑' 박영숙-'차세대 에이스' 양하은의 복식조 역시 우승했다. 이은희-전지희의 '신흥 복식조'와 결승에서 만났다. 양보없는 한솥밥 맞대결을 펼치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정영식 서현덕 김민석 이상수 정상은 등 '차세대 구도'를 일찌감치 구축한 남자탁구는 의외로 고전하고 있다. 코리아오픈에서 '형님' 유승민을 제외하고는 단 한명도 단식 8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어진 아시안컵에서도 조기탈락했다. 5월 파리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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