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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손연재,'나홀로'문닫을 때까지 맹연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3-02 10:19 | 최종수정 2013-03-02 10:19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는 1일 밤(한국시각) 텅빈 포디움에서 나홀로 불을 밝히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했다. 경기장 관리인들이 '마지막 선수' 손연재가 연습을 마칠 때를 조용히 기다렸다.

런던올림픽에서 깜짝 세계 5위에 올랐고, 지난해말 후프 볼 곤봉 리본 4종목 프로그램을 모두 바꾼 후 나서는 올시즌 첫 대회다. 후프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볼은 재즈곡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 곤봉은 파트리치오 부안네의 '벨라벨라 시뇨리나', 리본은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백조의 호수'를 배경음악으로 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새시즌 준비에 들어간 동료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올해 초 러시아 전지훈련 일정이 발가락 부상으로 인해 늦춰지면서 충분한 훈련량을 가져가지 못했다. 리드미컬 스텝(8초), 오리지널리티 규정 등 올시즌 바뀐 룰의 적용을 받는 첫 대회인 만큼 적응에 부담감도 있다. 지난 한달간 옐레나 러시아전담코치와 함께 하루 7~8시간 연습에만 매달렸다. 아직 숙련도나 완성도가 70~80% 수준이지만, 경기출전을 통해 경기력과 숙련도를 함께 끌어올릴 생각이다.

2일 첫 출전을 앞두고 전날 밤늦게까지 마무리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체조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나 올림픽, 세계선수권같은 국가별 쿼터 규정이 없다. 러시아 에이스들이 대거 출전한다. 올시즌 첫 무대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가 잠정은퇴를 선언했고, 은메달리스트인 다리아 드미트리예바가 올림픽 이후 강행군으로 인한 부상으로 출전을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러시아 에이스 구도도 관심을 모은다. 이리나 비너르 러시아체조협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대교체'를 선언했다.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나자렌코바 엘리자베타, 마가리타 마먼, 트룹니코바 안나, 마리아 티토바, 다리야 스바트코브스카야 등 러시아 신성들의 활약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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