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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지구촌 겨울축제, 29일 역사적 개막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1-16 10:46 | 최종수정 2013-01-16 10:51


사진제공=스포츠토토

29일부터 2월5일까지 8일간 도전자 모두가 승자가 되는 '특별한 올림픽'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열린다.

전세계 111개국에서 3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지적장애인들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 나경원)이 17일로 예정된 그리스에서의 성화채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된다.

지난 196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매 2년마다 동·하계대회를 번갈아 개최하는 스페셜올림픽은 전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대회다. 이번 평창대회는 동계대회로는 10회째다. 아시아에서 동·하계를 통털어 일본,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이 개최국이 됐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트, 플로어하키 등 7개 종목의 경기가 개최되는 스페셜올림픽은 다른 엘리트스포츠와는 달리 참가자 모두에게 메달과 리본을 수여함으로써 경쟁보다는 함께하는 올림픽의 의미를 제공하고있다.

대회 역사와 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3개 대회 중의 하나인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국제스포츠 행사로 1968년 미국의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의 제안에 의해 미국 시카고에서 첫 대회가 시작됐으며 지금은 2년마다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를 번갈아 열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신체적 능력을 과시하고 비장애인들과 우애를 나누면서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가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있는 스페셜올림픽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않은 대회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올림픽 못지않는 관심을 모으고 있고 일본과 중국도 우리에 앞서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평창대회의 개최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한국이 국가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국제사회에 복지에 대한 관심을 자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줌은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 개요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과 도전정신을 격려하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나가자는 의미에서 'TOGETHER WE CAN(함께하는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평창 스페셜올림픽은 29일 오후 6시 용평돔에서 개최되는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2월 5일까지 평창과 강릉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대회종목은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플로어하키 등 7개 종목에 55개 세부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는데 참가인원은 선수 2300여명, 임원 1000여명 등 모두 33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수가족과 대회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을 합치면 전체 참가자는 1만5000여명에 이른다.

대회에 앞서 17일에는 올림픽의 본고장 그리스에서 성화가 채화되며 23일부터는 전국을 도는 국내 성화봉송이 이뤄져 대회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조직위원회와 개최도인 강원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힘든 준비를 해왔으며 이제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선수단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24일 발대식을 갖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사진제공=스포츠토토
주요행사

스페셜올림픽은 신체적 능력을 자랑하는 일반올림픽과 다른 만큼 경기보다는 대회와 함께 진행되는 행사들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개막식 다음날 진행되는 '글로벌개발서밋' 행사다. 개막식 다음날인 30일 알펜시아에서 개최되는 글로벌개발서밋은 김황식 국무총리와 미얀마의 여성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전 세계 지도자 3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처음 시도됐는데 스페셜올림픽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번 대회에는 수치 여사 외에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과 포르티아 심슨 밀러 자메이카 총리 등 국제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 '스페셜핸즈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동계 스페셜대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우리나라가 특별히 초청하는 의미있는 계획도 들어있다. 이 프로그램에 의해 네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의 선수단이 처음으로 스페셜올림픽에 함께 할 예정이다.

평창대회에는 개막에 앞서 3박4일간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개최국 주민과 함께 생활하면서 우정과 추억을 쌓는 이벤트인 '호스트타운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세계 각국의 선수단은 대회 개막에 앞서 한국을 방문해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 학교 종교단체들이 제공하는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에 참가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민의 따뜻한 정도 함께 느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를 치르며 우정을 쌓는 '유니파이드 스포츠 체험(Unified Sports Experience)'을 비롯 대회기간에는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과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각종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다.

성화봉송

스페셜올림픽 성화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돼 한국으로 보내진다. 나경원 조직위원장과 티모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장 등 500여명이 참가하는 채화식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여사제에 의해 태양열로 채화돼 그리스 및 한국선수가 봉송을 시작한다. 이 성화봉송에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참가국 경찰 관계자들이 함께해 국내 봉송까지 이어진다. 1월23일 성화가 국내에 도착하면 광화문광장에서 환영식을 가진뒤 2개코스로 나눠 전국을 순회한뒤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8일 평창에 도착한다.

대회 관람방법

스페셜올림픽은 1만원짜리 입장권 하나로 개폐막식을 제외한 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또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의 스키 리프트, 스키 렌탈, 눈썰매장, 정선 레일바이크, 동해 바다열차, 송어축제 등 인근 유료 관광시설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대회 기간 중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권은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www.2013sopoc.org) 배너창 또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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