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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손연재 효과, 비인기종목 체조를 바꾸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1-12 09:41


8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리듬체조 대표팀 선수단이 공개 훈련을 가졌다. '체조요정' 손연재가 진지한 표정으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태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8

스타가 환경을 바꾼다. 런던올림픽 이후 대한민국 체조계의 위상이 달라졌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떨쳐내고 있다. '올림픽 스타' 양학선(21·한체대)-손연재(19·연세대 입학예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마추어 종목 업그레이드의 '좋은 예'다.

런던올림픽에서 손연재가 사상 최고 성적인 세계 5위에 올랐다. 추운 겨울 세종고, 세종대 체육관을 전전해야 했던 리듬체조 선수들은 1년 내내 훈련일수 제한없이, 국가의 지원속에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게 됐다. 리듬체조는 2010년 이전까지 일반종목으로 분류돼 1년에 6개월만 태릉선수촌 입촌 훈련이 가능했다. 2010년 정책지원 종목으로 10개월 210일간 훈련이 허용됐고, 올해부터는 11개월 240일간 훈련이 가능하게 됐다.


'본고장' 러시아 코치 영입 시도도 눈에 띈다. 신수지 김윤희 손연재 등 엘리트 선수들을 키워낸 김지희 코치가 혐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임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고민끝에 러시아에서 복수추천을 받았고, 이리나 표도로브나 샤탈리나 코치 영입을 결정했다. 올해 55세의 샤탈리나 코치는 구소련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최근까지 러시아대표팀 개인코치로 일했다. 1996년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일 전후로 입국해 13일 러시아로 떠나는 손연재를 제외한 김윤희 이다애 김한솔 천송이 등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3개월간 선수들과의 호흡 및 지도력을 점검한 후 2년 연장 계약을 결정할 예정이다.

리듬체조 단체 대표팀과 여자체조 대표팀도 러시아 코치를 3개월간 단기영입할 계획이다. 현재 북한 출신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이경희 코치가 지도하고 있는 단체팀 선수들의 안무를 위해 러시아 코치가 입국한다. 최명진 감독과 김은지 코치가 지도하는 여자체조 대표팀도 새시즌 '뮤지컬 요소'가 가미되면서 표현력과 연기력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안무와 선진기술 습득을 위해 러시아 코치를 초빙했다.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체조협회 코칭스태프 정원도 기존의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됐다.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양학선의 쾌거에 고무된 체조협회는 런던올림픽 이후 남자체조에 과감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1994~1996년생 고교생 에이스들이 중심이 됐다. 시니어 무대 첫 출전이었던 아시아체조선수권에서 맹활약한 고예닮(19·수원농생고) 김한솔(18·서울체고) 박민수(19·수원농생고) 이준호(18·충북체고) 정동명(18·서울체고) 김진권(17·울산 대현고) 등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김수면 김승일 등 10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어온 베테랑 에이스들은 소속팀에서 개인훈련중이다. 런던올림픽까지만 해도 팀 막내급이었던 양학선 김희훈(22·한체대)이 '최고참'이 됐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직겨냥했다. '제2의 양학선' '제2의 손연재'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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