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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도마의 승부사'였다.
경기 직후 양학선은 "임상우 형이 1차시기에 착지를 완벽하게 꽂는 걸 보고 솔직히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긴장감을 늦추기 위해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도마 종목의 국내 경쟁자가많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 선후배가 치고올라와야 안따라잡히기 위해 더 앞으로 열심히 달려갈 수 있다"고 또렷하게 답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CF, 인터뷰, 행사 관련 러브콜이 폭주했다. 체전을 앞두고 집중훈련을 하긴 했지만 '양1'을 뛰기 위해선 , 양2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훈련량이 필요하다. 한달 넘게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하면서 근육이 굳었다. 대구 팬들 앞에서 '양1'을 선보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미안하고 아쉽다. 공식 인터뷰 후에야 진심을 털어놨다. "사실 오늘도 경기 직전에 코치님께 '양1'을 뛰고싶다고 했는데, 코치님이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부상을 걱정하셨다"고 했다.
올시즌 남은 기간동안 오직 훈련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죽었다고 봐야죠"라며 싱긋 웃었따. 이달 말 스위스컵 초청대회와 내달 7일 중국아시아선수권에 나선다. 생애 첫 출전인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아시안게임(2010년) 세계선수권(2011년) 올림픽(2012년)에 이어 4개 대회를 석권, 체조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