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남자 자유형 50m 한국신기록이 경신됐다. 양정두(21·전남수영연맹)와 박민규(26·고양시청)가 15일 제93회 대구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 결승에서 똑같이 22초5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종전 기록은 10년 전인 2002년 코리아오픈에서 김민석 현 경영대표팀 코치가 작성한 22초55다. 0.03초를 줄이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의미가 크다.
한편 양정두는 이번 대구전국체전이 배출한 최고의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12일 접영 50m 예선(23초91)과 결선(23초77)에서 잇달아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이 종목 5연패에 성공했다. 자유형 50m에서도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경기도 토월초등학교 2학년 때 수영을 시작한 후 중학교 3학년 때인 2006년 전국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었다. 6년만에 다시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록 종목에서 영양가 만점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MVP 후보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스물여섯살 박민규의 투혼도 칭찬할 만하다. 기록종목에서 적지 않은 20대 중후반 나이에, 특유의 성실성으로 한계를 극복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한국최고기록으로 입증해보였다. 계영 400m, 자유형 50m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2관왕에 올랐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