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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행이 확정되는 순간 울컥했다. 러시아에서 혼자 힘들게 훈련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금의환향했다.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연재를 향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4일 프랑스 몽펠리에 리듬체조세계선수권 결선에서 개인종합 11위에 오르며 런던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런던올림픽 확정되던 순간의 소감을 묻자 "외롭고 힘들었던 러시아 전훈 생각에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5번의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 대회를 경험하며 매번 한걸음씩 진화해나갔다. 스스로도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한 러시아 전지훈련과 월드컵 등 국제대회 경험이 올림픽행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더 열심히 준비했다. 후프 볼 곤봉 리본 종목 가운데 취약했던 곤봉 리본 종목에서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곤봉 리본 종목은 부족한 것같아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연기에 부족한 점을 묻자 "긴장하면 몸이 굳는 것" 보완할 점으로는"프로그램 레벨을 좀더 높여가는 것"이라고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꿈꾸던 런던올림픽 티켓을 기어코 따냈지만 이제 시작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톱10에 들어야 결선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 톱10에 들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시니어 1년차이던 지난해 24~25점대에 머물던 점수를 1년만에 26~27점대로 끌어올렸다. 이런 상승세라면 세계 정상권을 상징하는 꿈의 28점대도 멀지 않아보인다. 손연재 역시 "이번 세계선수권은 엄격한 채점 기준을 적용해 러시아 정상급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의 점수가 월드컵보다 높지 않았다"면서 "여태껏 해온 것보다 더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28점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했다.
손연재는 10월 전국체전에 서울 대표로 출전한 후 10월 25일을 전후해 다시 러시아로 떠날 계획이다. 런던올림픽 때까지는 스스로에게 쉼표를 허하지 않을 태세다. 그리웠던 엄마 품, 입국장에 발을 내딛자마자 다시 출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러시아에선 오직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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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