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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오픈 우승 산체스 '이변잡은 종결자'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5:21


마리아 호세 마르티네스 산체스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2011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서 단식 정상에 올랐다.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랭킹과 연륜은 숫자에 불과하지 않았다.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2011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전.

서로 마주한 마리아 호세 마르티네스 산체스(29·세계랭킹 36위·스페인)와 갈리나 보스코보에바(27·세계 82위·카자흐스탄)는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들이었다.

산체스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클라라 자코팔로바(세계 43위·체코)를 2대0(6-3, 6-2)으로 완파했다.

보스코보에바는 산체스에 비하면 중량감이 훨씬 더 컸다. 이번 대회 톱시드였던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세계 8위·이탈리아)를 꺾은 베라 두셰비나(세계 65위·러시아)를 8강에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에서 47계단이나 높은 폴로나 헤르코그(세계 35위·슬로베니아)를 2대0(6-1, 6-4)으로 완파했다. 특히 두셰비나와 함께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결승행에 성공해 한솔오픈 창설 7년 만에 사상 첫 단-복식 2관왕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두 살 젊은 보스코보에바의 파죽지세는 관록의 상위 랭커 산체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산체스는 이날 보스코보에바를 2대0(7-6<0>, 7-6<2>)으로 꺾었다.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산체스의 노련미가 결국 앞섰다.

산체스(1m76) 보다 7cm나 큰 보스코보에바(1m83)는 신체적 장점과 젊은 패기를 이용해 포핸드 스트로크 등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다. 이에 반해 산체스는 상대의 타이밍을 끊는 발리샷과 실책을 유도하는 네트 플레이로 재치있게 맞섰다.

결국 산체스는 지난해 이 대회 복식에만 출전했다가 첫 판에서 탈락했던 아쉬움을 훌훌 날려버렸고, 보스코보에바는 생애 첫 투어대회 단식 타이틀을 아쉽게 날려버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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