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구육상]볼트 "세계기록 정말 대단한 일"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22:40


4일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선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자메이카 계주팀의 우사인 볼트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하성룡 기자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세계 기록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기뻐했다.

볼트가 네 번째 주자로 뛴 자메이카는 4일 열린 계주 결선에서 37초04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본인이 세웠던 37초10의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당초 볼트는 지난해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기에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는 기록보다 타이틀을 방어하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직접 경기를 뛰어 보니 몸 컨디션이 좋았다. 세계기록도 노려볼만 했다. 남자 100m에서 기록 욕심을 내다가 부정 출발 실격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남자 200m에서는 스타트의 한계에 부딪히며 19초40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계주에서는 스타트를 할 필요가 없었다. 부담감을 떨쳐 버렸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서 마지막까지 전력질주만 하면 됐다. 볼트는 요한 블레이크에게 바통을 이어받자 마자 폭발적인 스피드로 결승선을 향해 뛰었다. 볼트가 결승선을 통과할 당시 초시계는 37초04에서 멈췄다. 세계기록이었다.

볼트는 세계기록을 직감했단다. "앞선 세 명의 주자가 뛰는 것을 보자 무슨 일이 생길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통을 받자 마자 전력으로 뛰었다."

이어 '2008년 세계기록을 경신했을 당시와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볼트는 "우리는 더 빨리 뛰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인 볼트는 남자 200m와 400m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볼트가 남긴 마지막 말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세계기록과 함께 마칠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였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