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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싱글맘-고교동창 남편-동고동락 코치, 샐리 피어슨 만든 주인공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14:17 | 최종수정 2011-09-04 14:17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8일차인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샐리 피어슨(호주)이 골인하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09.03/

3일 밤 샐리 피어슨(25·호주)이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2초28의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을 때, 그녀는 '팀 샐리'를 찾았다.

팀 샐리는 피어슨을 서포팅해주는 사람들을 일컫는 것으로 엄마인 앤 맥레런과 코치 섀런 해넌, 남편 키어런 피어슨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이 가운데서도 최고의 힘은 역시 엄마 앤이었다. 앤은 싱글맘이었다. 딸을 낳은 뒤 홀로 키웠다. 남편은 자신을 떠났다. 자신의 성인 맥레런을 붙였다. 그 누구보다도 딸을 잘 키우고 싶었다. 자신은 싱글맘으로 어렵게 살았지만 딸이 원하는 것은 모두 지원하고자 마음 먹었다.

피어슨은 어릴때부터 잘 뛰었다. 11살이 되던해 육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앤은 육상에는 돈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운동화와 유니폼부터 시작해 고단백 영양식도 제공해야 했다. 닥치는대로 일했다. 하루에 2~3가지 일은 기본이었다. 그러면서도 피어슨이 훈련을 마치는 돌아오는 오후 5시에는 집에 있었다. 딸이 돌라오면 맛있는 음식으로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쁠 때나 어려울 때 늘 함께 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허들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을 때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딸을 지켜봤다. 2009년 등부상으로 힘들어할 때도 옆을 지켰다. 앤은 이날 대구 스타디움 관중석에도 있었다.

남편 키어런 피어슨 역시 든든한 지원자다. 고교시절 처음만난 둘은 꾸준히 사랑을 키워나갔다. 2008년 약혼을 했고 2010년 결혼했다. 키어런은 아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나선다. 최고의 외조로 아내를 세계최강의 자리까지 올렸다. 해넌 코치는 샐리 피어슨을 길러낸 장본인이다. 11살 초등학생을 키워내 이제까지 함께하고 있다. 기술적인 조언자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 곁을 지키고 있다. 2009년 샐리 피어슨이 생부를 만난 뒤 방황할 때도 옆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피어슨은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 엄마와 남편, 코치까지 '팀 샐리'는 내 가족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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