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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를 제압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선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는 2008년 여름 베이징을 잊지 못한다. 장대를 잡을 때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당한 설움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이날 무레르는 4m55부터 4m65, 4m75 높이의 바를 차례로 넘었고, 4m80에서 한 차례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두 번째 시기에서 4m80을 성공시켰다. 바로 4m85를 1차에서 타넘어 1위를 굳혔다. 이신바예바가 4m70에서 1차 시기 실패 이후 바로 건너 뛰어 4m75, 4m80까지 바의 높이를 마구 올리는 도박을 한 것과는 경기에 임하는 방식이 달랐다.
무레르는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 무대 챔피언이 됐다. 당시에도 이신바예바(4위)를 물리쳤다. 무레르도 이신바예바 처럼 체조 선수 출신이다. 특히 어릴 때는 이단평행봉을 잘 했다. 무레르의 공중 동작이 유연한 이유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