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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11 스페셜올림픽' 희망을 굴린 보체 선수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28 10:04 | 최종수정 2011-06-28 10:06


대회 2일째 여자 보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시상식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토토

스페셜올림픽 보체 남자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상태 선수와 홍정숙 코치. 스포츠제공=스포츠토토

'보체로 희망을 굴려요.'

'2011 아테네 스페셜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보체팀이 대회 둘째 날 열린 여자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선수단에 반가운 메달 소식을 알렸다.

'보체'는 표적구 가까이에 공을 굴려 누가 많은 수의 공을 근접시키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이다. 페럴림픽(Paralympics :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경기를 갖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 경기대회) 종목인 론볼(Lawn Bowling)과 유사한 방식으로 보체의 경우 하얀색 표적구를 기준으로 빨강공과 녹색공을 굴린다.

홍정숙 홍상우 코치를 필두로 남자선수 4명과 여자선수 4명 등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팀은 여자단체전에서 경기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며 단체전에서 최종 결과 2위를 차지했다.

한편, 2연승을 거둔 남자팀은 대회 셋째날 결선 토너먼트를 치른다.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상태(28)선수는 보체 경기를 통해 삶의 희망과 자신감을 얻게 된 주인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에 위치한 안동시온재단 소속인 이상태 선수는 국가대표에 선발될 즈음에 아버지를 여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후 매일 같이 보체 연습에 매진하며 역경과 장애를 극복해 선수단에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다.

한국팀의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홍정숙 코치는 "이 선수가 지금까지 개인전과 복식, 단체전에서 획득한 메달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편마비(신체의 어느 한쪽에 감각이 없어지고 근육 통제도 안 되는 현상)와 언어장애 등을 앓고 있는 이 선수의 경우 이해력은 일반인에 비해 떨어지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높다" 고 이상태 선수의 스포츠 사랑을 자랑했다.

특히 안동시온재단에서 이 선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홍정숙 코치는 이상태 선수에게 개인용 시합구를 지원해 보다 원활한 연습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실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장애의 정도가 가장 높은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보체는 남은 개인전과 복식에서도 8명의 선수와 2명의 코치가 한마음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첫날부터 보체팀과 함께 하고 있는 스포츠토토 자원봉사자 박성화씨는 "첫 만남부터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준 보체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게 돼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일반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오히려 이들에게서 누구보다 큰 희망과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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