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3D 프린팅 제작 로켓 발사…궤도 진입은 실패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스트리밍 화면 캡처]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부품 대부분이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로켓이 미국에서 22일 밤(현지시간) 발사됐으나 3분 만에 문제가 생겨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AP·AFP·로이터·블룸버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제작한 무인로켓 '테란 1'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이날 오후 11시 25분 발사됐다.

로켓은 1단까지 작동했고 분리도 이뤄진 후 2단 엔진 점화가 이뤄지는 듯했으나 실패해 대서양으로 추락했다.

이 회사는 이 로켓을 지상에서 200㎞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을 이번 발사의 목표로 잡고 있었다. 추진에는 액체산소와 액화천연가스가 쓰인다.

테란 1 로켓은 엔진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품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있는 이 회사의 거대한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이 로켓은 높이 33.5m, 지름 2.2m 크기로 엔진을 포함한 질량의 85%가 금속 합금으로 3D 프린팅됐다.

이 회사는 'GLHF'(Good Luck, Have Fun)라는 별명을 붙인 이 로켓의 발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발사를 생중계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시험 및 발사 담당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 아르와 티자니 켈리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로켓을 궤도에 올리는 것은 처음 시도된 일"이라며 "오늘 끝까지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3D 프린터로 제작될 로켓을 날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정도의 충분한 데이터를 모았다"고 말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로켓이 '맥스-Q'로 불리는,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 구간을 견뎌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3번째 시도에서 이뤄졌다. 이 회사는 8일과 11일에 발사를 시도했으나 중단했다.

이 회사는 이 로켓보다 더 크거나 재사용이 가능한 버전을 개발하는 작업도 하고 있으며, 3D 프린터로 만든 부품의 비중(질량 기준)을 이번 테란 1의 85%에서 95%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에 창립돼 13억 달러(1조7천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며, 2021년에는 기업가치가 42억 달러(5조4천억 원)로 평가됐다.

팀 엘리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이 회사가 앞으로 만들 '테란 R' 모델의 발사 계약으로 17억 달러(2조2천억원) 규모를 수주했으며, 이미 향후 테란 1을 한 차례 발사하는 대가로 1천200만 달러(1천500억 원)를 받는 계약까지 맺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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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