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힙한 범죄 오락 영화"…'젠틀맨' 주지훈X박성웅X최성은, 2022년 대미 장식 신박한 장르물(종합)

영화 '젠틀맨' 제작보고회가 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배우 주지훈, 박성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성수=박재만 기자 [e-mail]/2022.12.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통쾌하고 짜릿한, 고품격 범죄 오락이 2022년 12월 마지막 극장을 찾았다.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이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젠틀맨'(김경원 감독, 트릭스터 제작).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50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젠틀맨'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의뢰받은 사건은 100% 해결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의 주지훈, 귀족 검사 출신의 로펌 재벌 권도훈 역의 박성웅,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독종 검사 김화진 역의 최성은, 그리고 김경원 감독이 참석했다.

'젠틀맨'은 토종 OTT 플랫폼인 웨이브가 조성한 영화 투자펀드 첫 투자작이자 첫 오리지널 제작 영화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흥신소 사장이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게 되는 독특한 설정과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놈을 응징하는 과정을 통쾌하고 짜릿하게 그린 '젠틀맨'은 앞서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검사외전'(16, 이일형 감독)에 이어 범죄 오락 장르 흥행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젠틀맨'은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주지훈을 필두로 '명품 배우' 박성웅, '괴물 신예' 최성은이 가세해 기대를 모았다.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등 명실상부 흥행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대세'로 떠오른 주지훈은 '젠틀맨'에서 흥신소 사장으로 변신, 다시 한번 레전드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고 영화 '신세계' '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압도적인 아우라를 뽐내는 빌런을 연기해온 박성웅이 세련되고 매너 있는 겉모습과 달리 저열한 속내를 감추고 있는 고품격 빌런의 면모를 드러낸다. 영화 '시동'으로 데뷔, JTBC 드라마 '괴물'을 통해 '괴물 신예'로 떠오른 최성은은 검사들의 검사이자 감찰부의 미친 X으로 유명한 독종 검사로 변신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 '젠틀맨' 제작보고회가 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배우 주지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수=박재만 기자 [e-mail]/2022.12.01/

이날 김경원 감독은 "빠르고 즐거운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이번 '젠틀맨'은 관객이 신선한 느낌을 받으며 극장을 나가길 바랐다.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주지훈은 '젠틀맨'을 선택한 과정에 "범죄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데 굉장히 명징하게 읽혔다. 문맥으로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김경원 감독이 신 마다 정확한 음악을 적어 줬고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 음악을 틀며 읽었더니 더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처음에 '젠틀맨'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 그동안 이런 역할을 많이 한 것 같아 거절했다. 그런데 주지훈이 '헌트' 촬영장에서 내게 '시원하게 거절하셨나?'라고 묻더라. 그 촬영장에서 주지훈의 설득으로 다시 '젠틀맨'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작과 달리 고급스러운 빌런인 것 같다. 전작과 다른 빌런이다. 모든 게 머릿속에 다 짜여진 빌런이다. 전작의 악역은 즉흥적이고 한 모습을 보인 캐릭터였다면 이번 캐릭터는 반전에 반전을 더한 캐릭터다. 모든 걸 다 신경쓰며 만든 캐릭터다. 나이스하면서 서늘한 빌런이다. 또 가장 지능적인 빌런이기도 하다. 알고보면 '젠틀맨'에서 나온 캐릭터 중 내가 가장 젠틀하다"고 설명했다.

최성은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지만 사실 처음에는 '젠틀맨' 속 사건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몇 번 더 읽고 나니 홀린듯이 사건이 파악됐다. 주지훈, 박성웅 선배와 함께하는 것도 기뻤다"고 덧붙였다.

김경원 감독은 "'젠틀맨' 속 지현수는 뒤죽박죽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와 위트를 잃지 않는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에 주지훈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박성웅은 이야기 자체를 키워주는 힘이 있다.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유일한 배우였다. 또 김화진은 관객이 믿고 따라가야 하는 캐릭터인데, 최성은 자체가 관객에게 믿음을 주는 것 같았다. 이 세 배우와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얼떨떨했다. 워낙 베테랑이라 특별히 디렉팅할 필요가 없었다. 내겐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캐스팅 과정을 털어놨다.

영화 '젠틀맨' 제작보고회가 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배우 주지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수=박재만 기자 [e-mail]/2022.12.01/

박성웅은 주지훈과 남다른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실제 '젠틀맨'에서 같이 촬영한 것은 1회차 뿐이었다. 둘이 마주 앉아 대사 하는 게 신기했다. 서로 스쳐가는 상황에서만 연기를 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 나름 재미있게 촬영했다. '젠틀맨' 속 캐릭터와 주지훈의 모습이 정말 똑같다"고 웃었다.

주지훈은 "시나리오를 읽는데 권도훈이 박성웅으로 보이더라. 노안이 왔나 싶을 정도로 박성웅 그 자체였다. 박성웅 형이 카메라에 서 있으면 형만의 아우라가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젠틀맨' 제작보고회가 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배우 최성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수=박재만 기자 [e-mail]/2022.12.01/

화려한 카체이싱 연기를 비롯한 다이나믹한 액션 연기도 언급했다. 주지훈은 "팬텀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신이 있다. 자동차 안에서 연기 할 때 프레임을 계산해야 했다. 짧은 순간에 순간의 감정을 다 표현해야 해서 굉장히 어려웠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 정확한 계산은 힘들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감정이 버라이어티함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테니스 신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테니스를 치는 장면인데 새 신발에 하루 종일 테니스를 쳐야 했다. 나중에는 발톱에 멍이 들었더라. 발톱이 빠질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젠틀맨' 촬영이 끝나고 다른 촬영장에 가도 발톱의 멍을 보면 촬영할 때 생각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영화 속 유일한 홍일점으로 주지훈, 박성훈과 대립각을 세운 최성은은 "김화진이 왜 이렇게까지 행동하는지 이해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두 선배가 맡은 캐릭터와 계속 대적하는 캐릭터였다. 어떻게 하면 저 선배들과 같이 있을 때 작아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촬영장 가기 전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등 걱정을 하면서 노력을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영화 '젠틀맨' 제작보고회가 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 김경원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수=박재만 기자 [e-mail]/2022.12.01/

마지막으로 주지훈은 "4년 만에 스크린 컴백작이다. 유쾌한 기분으로 친구들과 재미있게 나갈 수 있는 작품이다", 박성웅은 "연말에 개봉하고 연시까지 이어진다. 요즘 티켓값이 비싼데 우리 작품은 그 티켓값을 충분히 하는 스타일리시한 작품이다", 최성은은 "남녀노소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화인 것 같다"고 '젠틀맨'을 추천했다.

'젠틀맨'은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 등이 출연했고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의 김경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