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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절체절명의 순간, 상대 최고 타자를 이겨내는 게 에이스의 힘.
SSG 랜더스 김광현이 또 잘 던졌다.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개인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김광현이 최대한 버텨주자 팀 승리와 3연전 스윕이 따라왔다.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하위 타선을 만나 무난하게 이닝을 넘어갈 줄 알았는데 7번 안중열을 볼넷으로, 8번 배성근을 안타로 출루시켰다. 여기에 9번 한태양의 희생번트 타구 처리를 잘못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흔들린 김광현은 1번 조세진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어 등장한 안치홍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여기에 타석에는 롯데 최고 타자 이대호였다. 제 아무리 김광현이라도 역전 위기였다.
김광현은 노련한 이대호를 상대로 무리한 직구 승부를 하지 않고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뺐었다. 파울. 이대호의 머리 속이 복잡할 순간 김광현은 다시 한 번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직구를 노렸는지, 이대호의 방망이가 조금 빠르게 돌아갔고 방망이 끝에 걸린 공이 힘 없이 포수 앞에 떨어졌다. 주자를 묶어놓고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 승부로 김광현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올시즌 9번 등판을 모두 6이닝 이상 투구로 마무리했다. 9경기 중 8번 퀄리티스타타를 기록했으니 압도적이다. 20일 LG 트윈스전 4실점을 하며 다소 주춤했는데, 이날 롯데전까지 3실점 이상을 기록했다면 좋았던 리듬이 흔들릴 수 있었겠지만 2실점으로 최소화하며 앞으로의 투구를 더 기대케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