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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뼈닥터의 관절척추 톡]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6주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9-14 14:28 | 최종수정 2022-09-15 08:21


60대 남자 환자가 심한 어깨 통증과 근력 저하를 호소하며 내원했다.

천장공사 인테리어를 하는 분이었는데, 이 분처럼 팔을 어깨 위로 올리고 오랜 시간 작업해야 하는 분들에게 회전근개(어깨힘줄) 파열은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MRI 검사를 해보니 역시나 회전근개 파열이었다.

파열의 정도가 심해 수술을 해야 했다. 환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찢어진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했다. 수술 후 환자는 통증이 많이 줄고 근력도 좋아졌다며 여러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퇴원했다.

수술이 아무리 잘 되어도 끝이 아니다. 보조기는 6주 동안 꼭 착용해야 한다. 또한 이 기간에는 능동적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관절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환자는 퇴원 후 2주차에 접어들 즈음 보조기를 풀고 내원했다.

"팔이 하나도 안 아파요. 팔에 힘도 좋아져서 다시 일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 됩니다. 큰일 납니다. 아직 보조기 절대 푸시면 안 되고, 일 하셔도 안 돼요."

너무 걱정스러워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환자는 마지못해 알았다고는 했지만 자꾸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서 매우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약 2주 후에 환자가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통증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고, 팔도 다시 안 올라간다며 고통스러워했다. MRI를 촬영해보니 우려했던 대로 봉합했던 어깨힘줄이 재파열된 상태였다. 필자의 당부에도 환자는 당장 아프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아 보조기도 풀고 일도 다시 한 것이다.


조심하지 않은 대가는 혹독했다. 애써 봉합했던 부위는 더 크게 찢어졌고, 봉합할 때 사용한 나사 부근에는 골 손상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모든 재수술이 처음 수술보다 어렵지만 이 환자의 경우 더욱 재수술이 더욱 까다로웠다.

불행 중 다행히도 재수술은 잘 끝났다. 환자는 첫 수술 때와는 달리 6주 동안 보조기를 잘 착용했고, 일도 하지 않았다. 초음파상으로 확인해보니 어깨 힘줄이 잘 아물어 붙었다. 하지만 재파열이 될 때 워낙 힘줄이 많이 손상되어서 그런지 약간의 불편감과 근력 저하는 꽤 오랜 기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고생했다.

어깨힘줄이 찢어졌을 때 봉합을 잘하면 통증이 거짓말처럼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수술하기 전까지는 어깨가 너무 아파 일상이 불가능했는데,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프지 않으니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 직후 통증이 없다고 다 나은 것이 아니다. 최소한 6주 동안은 같히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환자처럼 재파열이 생길 수 있고, 재수술을 하더라도 아무래도 결과가 처음 수술했을 때보다는 좋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개인의 사정상 하루라도 빨리 일을 해야 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수술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어깨를 보호하고 재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 재수술을 한 환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성급하게 보조기를 풀고 일을 해 오히려 더 오래 고생하고 수술 결과도 첫 수술 때보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필자는 수술 후 결과가 좋아 크게 만족감을 표하시는 분들을 보면 내심 불안해진다. 그때마다 재수술한 이 환자의 사례를 거듭 말씀 드리며 조심할 것을 수 차례 당부 드리곤 한다.


도움말=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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