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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뼈닥터의 관절척추 톡] 심한 오십견, 관절내시경으로 빠른 회복 가능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9-06 15:54 | 최종수정 2022-09-08 08:18


50대 중반 A씨는 바빠도 운동은 꼭 챙긴다.

나이 들수록 근육이 중요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도 일주일에 2~3회 정도 한다. 운동도 습관이 되는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그는 전했다.

그런데 몇 달 전 사달이 났다. 좀 더 근력운동을 세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상체 근력 운동을 할 때 평소 들던 중량보다 1.5배 정도 늘려 들었다. 할 때는 괜찮았는데 다음날 어깨가 욱신거리며 아프기 시작했다는 것.

며칠 쉬면 낫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더 심해졌다. 팔을 어깨 위로 올리려고 하면 통증이 심해 올라가지 않았고, 팔이 반대쪽으로 넘어가지 않아 안전벨트를 매기도 어려웠다. 급기야 밤에도 통증이 심해 잠도 잘 못 자는 지경에 이르렀다.

통증이 심해 일은 물론 일상적인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어 고통스러운 나날이 지속되었다. 너무 힘들어 동네 정형외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질 뿐이었다.

몇 달을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다 지인의 소개로 필자를 찾았는데,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어깨 때문인지 진료실로 들어서는 환자분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정확한 어깨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했다. 다행히 어깨 힘줄은 큰 손상이 없었다. 다만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심하게 들러붙어 있는 상태였다.

정상적인 관절낭은 주머니 모양으로 생겨 내부에 충분한 공간을 갖고 있다. 그런데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들러붙거나 퇴화로 인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 어깨가 굳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를 흔히 오십견이라 하는데 정확한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A씨의 경우 관절낭 유착이 너무 심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유착된 관절낭에 칼집을 주어 들러붙은 관절낭을 풀어주는 시술을 시행했다.

결과는 아주 좋았다. 시술 다음날부터 통증이 줄어들어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 관절 각도가 현저히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밤마다 환자를 괴롭혔던 야간통도 바로 사라져 환자의 시술 후 만족도는 매우 컸다. A씨는 몇 달 동안 계속 되었던 끔찍한 어깨 통증이 시술 후 이렇게 바로 좋아질 줄 알았다면 좀 더 빨리 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오십견은 흔한 어깨질환이지만 생갭다 정확한 진단을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좋아진다고 믿고 있다. 이런 잘못된 오해가 환자들의 고통을 키우는 게 사실이다. 통증이 심하고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고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견디다 결국 시술이나 수술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데 무조건 참으면서 견딜 필요가 있을까?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다면 내시경 시술로 통증에서 해방되고 잃어버린 일상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A씨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무리한 헬스나 어깨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운동은 오히려 오십견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같히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어깨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 않으니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한 다음 운동하고, 어깨에 부담이 가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건강한 어깨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도움말=목동힘찬병원 김진홍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목동힘찬병원 김진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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