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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1→9대10' '706 대참사' 빗 속에 끝까지 응원한 홈팬들, 할 말을 잊었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7-06 22:47 | 최종수정 2022-07-06 22:48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1사 1,2루 삼성 김헌곤이 병살로 물러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06/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706 대참사였다. 삼성이 충격적 역전패로 5연패를 당했다.

무려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은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대10으로 역전패 했다.

8회 4실점으로 동점→9회 1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에는 8-1로 7점 차 앞서던 경기였다.

1패 이상의 충격. 7월 들어 승리하지 못한 삼성은 연패 속에 시즌 최대 위기에 빠졌다.

삼성은 초반부터 LG 선발 이민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톱타자 김현준이 17경기 연속 안타로 물꼬를 튼 뒤 폭투와 4사구 2개로 1사 만루. 5번 김재성이 이민호의 빠른공을 당겨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안주형의 땅볼과 폭투로 2점을 추가한 삼성은 2사 2루에서 이재현의 시즌 4호 좌월 투런포로 6-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가 2회초 채은성의 시즌 6호 솔로홈런으로 응수했지만 삼성은 2회 2점을 더 달아났다.


2사 1,2루에서 김재성이 또 한번 우익선상 적시타로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오선진의 땅볼 때 LG 내야진의 2루 백업이 늦는 틈을 타 내야안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8-1.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2루 삼성 이재현이 3루땅볼을 치고 1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06/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초 LG 유강남이 좌월 역전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삼성 오승환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06/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4회 무사 1루에서 김현수가 원태인의 빠른공을 밀어 시즌 16호 이틀 연속 투런포를 날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추격 직후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선발 이민호를 빠르게 교체하고 이우찬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최동환→진해수→김대유→김진성 카드로 포기하지 않는 릴레이투를 이어갔다. 타율 1위 타선에 홈런이 잘 나오는 좁은 라이온즈파크. 삼성 불펜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몫했다.

야금야금 추격전이 시작됐다.

4회 1사 후 유강남의 시즌 3호 솔로홈런에 이어진 1사 2,3루에서 문성주의 땅볼로 2점을 보태 5-8로 추격했다.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LG 오지환이 삼성 오선진의 땅볼 타구를 잡은 후 2루수 손호영의 베이스커버가 없자 순간 놀라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06/
삼성이 5회말 1사 2루에서 피렐라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달아났지만 LG의 추격은 집요했다.

5-9로 크게 뒤진 8회초 문성주 김현수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격한 LG는 오지환이 김윤수의 152㎞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믿기지 않는 동점 투런포가 됐다.

8회말 무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LG는 9회초 유강남이 열흘 만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의 4구째 몸쪽 직구를 당겨 왼쪽 폴대 최상단을 맞는 대형홈런을 날렸다. 거짓말 같은 드라마틱한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는 한방.

모처럼 타선이 폭발한 삼성은 오재일을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7안타로 9득점을 했지만 불펜 방화 속에 충격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충격의 5연패로 7월 전패 속에 고개를 숙였다.

빗 속에 열띤 응원전을 펼치던 3루측 삼성 응원석은 침묵에 빠졌다. 고개를 숙인채 속속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긴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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