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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160㎞란 숫자가 선명하게 찍혔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키움 관계자는 "삼성라이온즈 트랙맨 측정으로는 최고 159.3㎞였고, KBO 공식 기록상은 155㎞"라고 설명했다. 전광판과 방송사 수치는 160㎞였다. 스피드는 측정 위치와 기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어쨌든 상징적으로 160㎞는 한국투수에게서 보기 힘든 대단한 수치다. 안우진의 종전 최고 스피드는 159㎞였다.
이를 상대한 김현준도 대단했다. 이 빠른 공을 파울을 만들고 볼을 2개 골라낸 뒤 슬라이더를 밀어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 첫 실점을 한 안우진은 투구수 100구를 채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균적인 빠른 공 투수보다 전 구종이 10㎞씩 빠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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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그는 "저도 전광판에 160㎞가 찍히는 걸 봤다. 승부처라 세게 던졌는데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도 "제가 선택해 변화구 승부를 했는데 적시타를 맞아 아쉽다"고 말했다.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많이 던지면서 상대 타자의 배트가 빠르게 나오고 있다"며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비결을 설명한 안우진은 "득점권에서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예년에 비해 스스로 발전한 자신을 돌아봤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안우진이 선발투수다운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며 "속구로 승부를 하다가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를 승부구로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파이어볼러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구속 욕심에 대해 "160㎞대를 던지고 싶지만 우선은 어느 코스에 어떤 공을 던지는게 중요하다"면서도 "앞으로 운동 열심히 하고 준비 잘하면 스피드를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 보고 있는 스피드가 최고가 아닐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꿈의 100마일 투수가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