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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린이 '테니스 엘보'·'테니스 레그' 예방하려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4-05 10:20 | 최종수정 2022-04-05 10:20


최근 골프에 이어 테니스가 젊은층의 인기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니스는 어느 방향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에 대응하기 위해 달리면서 라켓을 치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신체의 균형 감각을 익히게 된다. 뛰고 달리는 운동으로 지구력과 함께 순발력이 길러지는 스포츠다. 하지만 자신이 처리할 수 없는 공을 치기 위해 무리하면 부상이나 손상의 위험이 크다. 특히 테니스 초보자들이 격한 움직임으로 인한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테니스를 한다면 '테니스 엘보'라고 들어 보거나 실제 통증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물건을 쥐거나 힘을 쓰려고 할 때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을 느낀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팔꿈치에서 손등으로 이어지는 근육이 뼈에 부착되는 곳에 생기는 외상과염이 의학적 명칭이다. 테니스 동작의 백핸드가 부적절하게 이뤄지거나 서브를 하다가 팔꿈치 바깥쪽 뼈와 근육이 만나는 힘줄에 통증이 발생한다. 백핸드는 손목을 위로 향한 상태에서 뒤로 젖혀 비틀면서 짧은 순간 강하게 힘을 주고, 강력한 서브도 아래팔의 근육과 힘줄이 라켓에 가해지는 공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초보자는 라켓을 스윙하며 컨트롤하기 어려워 공을 치는 동작만으로도 통증을 경험하기 쉽다. 자신에게 알맞은 라켓을 사용하고, 테니스 스트링의 강도를 조절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테린이는 면이 넓고, 가벼우며 반발성이 좋은 것을 골라야 적은 힘으로도 쉽게 라켓을 조정하거나 스윙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최경원 원장은 "테니스 엘보가 의심되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통증 초기에 얼음찜질을 하고, 손목을 써야 할 때는 테이핑이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테니스 엘보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근육과 손을 쥐는 힘을 길러야 한다. 평소 고무공을 손으로 쥐는 악력운동이나 손목을 안으로 굽히는 굴곡, 손목을 손등 쪽으로 올리는 신전 운동이 도움이 된다.

테니스를 하다가 발생하는 부상이라고 하면 라켓을 사용하는 팔이나 어깨 부위를 떠올리기 쉽지만 하체 부상 위험도 높다.

테니스는 발로 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의 방향에 따라 사방으로 끊임없이 스텝을 밟아야 하는 운동이다. 적절한 위치로 빠르게 움직이다가 종아리 근육에 순간적으로 큰 하중에 실린다. 갑작스럽게 공에 맞은 듯한 강한 통증이 생긴다면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테니스 레그'일 수 있다. 종아리 통증과 함께 내부 출혈로 멍이 들고, 근경직으로 딱딱해지거나 유연성이 떨어진다. 초보자는 빠르게 스텝을 바꾸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부상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무리하게 랠리에 도전하기보단 두 다리를 점프했다가 착지를 하는 스플릿 스텝, 상대의 볼이 서비스라인 근처에 떨어졌을 때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워킹 스텝 등 기본 스텝을 먼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최경원 원장은 "종아리 통증이 생겼을 때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얼음찜질로 내부 출혈을 가라앉혀야 한다"며 "운동 전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주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뒤꿈치가 들기 어렵고 걷기가 힘들 만큼 통증이 있다면 탄력붕대와 테이핑을 사용하면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고 상처 부위를 고정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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