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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김혜수 선배 칭찬에 춤춰"..'소년심판' 김무열의 배움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3-08 12:49 | 최종수정 2022-03-10 07:20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무열이 '소년심판' 김혜수의 칭찬을 받고 또 성장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김민석 극본, 홍종찬 연출)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김무열은 극중 소년원 출신으로 소년범죄를 다루는 소년부 좌배석 판사가 된 차태주 판사를 연기했다. 차태주는 소년범으로 출발했지만 교화돼 판사로 자라난 인물로 입체적인 인물의 모습을 표현해낸 김무열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이로 인해 '소년심판'은 세계 시청시간을 집계한 넷플릭스 주간톱10(2월 21일~27일) 비영어 TV 부문의 3위에 올랐고, 7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기준 TV쇼 부문 전세계 9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김무열은 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소년심판'을 향한 국내외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실감했다. 특히 '소년 범죄'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와 주제를 다뤄내는 작품임에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반응들이 이어진다는 점은 의미 있는 일.

김무열은 "어떤 분들은 가슴이 먹먹했다고 하시더라. 생각이 필요하고, 또 감정적인 소비가 있는 작품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무래도 넷플릭스라는 매체의 특성상 월드와이드잖나. 외국 분들의 반응이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특히 '소년심판' 같은 경우는 지금 아시아권에서 많이 뜨겁다고 하는데, 외국에 계신 분들이 외국어로 반응을 주시는 것이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년심판'은 네 명의 판사가 등장하고, 그들이 소년범에 대한 각기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생각할 지점이 많았다. 김무열이 연기한 차태주는 네 사람 중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강조된 판사로 등장했던 바. 김무열은 '소년심판'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의견 교류에 앞장섰다. 그는 "소년범죄에 나름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었고, 어떨 때는 분개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저의 생각에 대해 주변분들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 이 작품을 시작하며 소년법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많이 봤고, 소년범들이 어떤 아이들인지를 보며 그 고민이 오히려 더 많아진 것 같다. 무거워졌었고, 답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워낙 사회 전반에 걸친 복합적 문제들을 떠안아서 저희가 이걸 극으로 전달하고 관객들과 나눌 수 있잖나. '소년심판'이 좋았던 이유가 네 명의 판사가 각기 다른 입장을 보여주고, 소년범, 피해자, 소년범 가족, 피해자 가족을 모두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차태주는 과거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소년범, 그리고 이제는 판사가 된 인물이었다. 김무열은 "차태주가 가진 신념은 저희가 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점을 배우로서 명분을 갖고 시작했다. 심정적으로는 차태주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과거사라든가, 현재 놓여진 상황들이 저에게는 정서적으로 많이 받았다. 또 극중 과거의 기억을 가져오는 데 있어서 심은석 판사님이 '대체 왜 그렇게까지 애들을 싸고 도느냐'고 다그쳐 물으실 šœ 저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과거의 이야기와 함께 저의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때 감독님이 현장에서 큰 소리를 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극에 집중적으로 몰입할 수 있던 이유에는 김혜수와 이성민의 도움이 컸단다. 김무열은 "김혜수 선배에 대해 얘기하자면 밤을 새야 할 것 같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보고 배운 점이 정말 많다. 상대방을 그렇게 칭찬하고 좋아해준다는 것, 상대 배우의 관객이 돼주신다는 것이 감사하다. 사실 김혜수 선배님이 주인공이시기에 본인이 가져가야 할 책임감이 막중하셨을텐데, 배우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게 상대 배우에게 힘이 됐고 자신감이 생겼다. 아우라가 엄청나시다 보니, 저를 포함한 후배 배우들이 다 통틀어 자신감 있게 자신이 준비한 것 이상을 하게 해주셨다. 저희를 춤추게 해주셨다. 그리고 너무 겸손하시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한 번도 만족하시거나 그런 적이 없다. 항상 부족함을 말씀하시고 '이걸 보고 많이 배웠다'고도 표현을 아끼지 않으셨다. 어떻게 그런 태도를 유지하실 수 있는지,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을 보면 한결같이 '다시 한다면, 김혜수와 할 것'이라고 하던데 저도 줄을 서있겠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 이성민의 도움도 받았다. 김무열은 "1~2회 분량을 찍은 뒤 편집본을 내부적으로 시사를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힘을 빼고 연기를 하는 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 때였다. 그런데 그 결과물을 보고 이성민 선배님이 저의 캐릭터로서의 보조적 책임에 대해 정확히 말씀해주시고, '이대로 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확인을 해주셨다. 그때 김혜수 선배님 덕분에 힘을 얻고 시작하고, 중간에 이성민 선배께 말씀을 들으며 확신이 굳건하게 자리를 잡아 그때부터는 뒤 안 돌아보고 캐릭터를 밀고 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유대감이 연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극중 강원중(이성민)을 배웅하고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기도 했다는 김무열이다. 두 배우의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시청자들도 울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무열은 최근 극 속에 완전히 묻어나는 연기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한의 선역과 극한의 악역을 넘나드는 연기력이 시청자들 사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김무열은 이에 대해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것은) 오더(Order)가 들어왔기 때문이다"라며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한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단순 재미인가 혹은 사회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감상을 토대로 작품을 결정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떨 때는 작품의 롤이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배우를 평생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캐릭터적 욕심만 갖고 생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그렇게 생활해왔다. 선한 역할이든 악한 역할이든, 조금 모자른 역할이든 똑똑한 역할이든, 작품이 하고픈 이야기가 제가 공감이 된다면 언제든 도전해 볼 것이고, 제가 할 수 있는 날까지 배우를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라고 했다.

'소년심판'을 통해 발전한 부분도 분명 있었다. 그는 "김혜수 선배님이 저에게 항상 본인 연기에 불만족스러움을 표현하시며 '자꾸 난 뭘 하려고 한다'고 하시더라. 그게 뭘까 생각할 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작품에 대한 믿음과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믿음인 것 같다. 본인의 캐릭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준비하는 것을 기저에 깔고, 주변에 대한 믿음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김혜수 선배님께 첫 만남부터 오늘까지 칭찬을 들으며 배운 것이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 또 부끄럽게 이미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김무열은 '소년심판' 공개와 더불어 디즈니+ '그리드'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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