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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송지아 '쌩얼 사과', 돌아선 팬심을 되돌릴 수 있을까.
'가품' 논란에 뷰티 크리에이터 송지아(활동명 프리지아)가 '쌩얼'에 가까운 얼굴로 사과를 한 영상과 편지 등을 올렸다. .
이 영상 속 송지아는 블랙 상의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사과를 했다. 또 송지아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눈화장을 포기하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평소 풀메이크업을 즐겨하던 셀럽이 기초 화장만 한 얼굴을 노출하기란 쉽지 않은 일. 더욱이 최근 유튜버 강용석이 송지아의 메이크업 전 사진을 가지고 '속지말자 화장발'이란 외모비하성 언급까지 한 일도 있었기에, 이날의 '얼 노출'은 예상밖 선택이다.
업계에선 송지아 측이 이번 사과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세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활동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함과 동시에, 이미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쌩얼' 사과 동영상을 올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송지아가 단기간에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G급으로 스타를 만드는 요즘 온라인 문화는 5G급으로 추락을 시키는 일도 가능하다. 순식간에 스타의 치부나 과거 문제가 됐던 행적 등을 들춰내고 퍼뜨리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송지아는 가품 논란뿐 아니라 과거 중국의 유튜브 격인 빌리빌리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소개한 자막 등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 다시 공분을 샀다.
또 초기 논란이 터져나왔을때, 무조건 낮은 자세를 취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진품이고, 가품 또한 잘 모르고 구매한 것'이라는 등 자칫 변명으로 느껴질 수 입장을 취한 것 또한 팬심이 완전히 돌아서게 했다는 분석이다. 가품과 진품이 섞인 동영상 등을 어설프게 편집해서 계속 노출하면서 "일부러 가품이 진품인 양 소개한 적은 없다"는 100% 납득하기에 아쉬움이 따르는 입장을 취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팬들이 스타보다 인플루언서에 더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의 생활이 '진짜'라고 믿기 때문이다. 진정성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러한 부분을 간과한 듯하다"며 "워낙 출발이 사적인 콘텐츠로 시작되서 인플루언서들이 촬동 초기엔 여러 부분을 놓치는 일이 많은 듯하다. 그들도 엄연히 공인이고, 순식간에 많은 돈을 가져다준 클릭과 팬심은 그만큼 무섭게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지아는 활동 중단을 밝히는 이번 동영상 등에서 "유튜브를 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조심해야 했는데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처음에는 예뻐서 (가품을) 구매했다. 그러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것에 점점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지금 후회하고 있고 과거의 저를 생각했을 때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줄 때 조금 더 내면을 다지고 돌아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보여지는 송지아에 집중했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지아는 "최근 가품 논란 이후 여러분들의 조언과 질책을 보면서 하루하루 반성하면서 제 부족함을 인지하고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살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저로 인해 사랑하는 팬들과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다. 이 문제에 대해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니 가족에 대한 비난은 그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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