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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전 그날,평화의 정신" 서울올림픽의 유산,세계적 레거시로 확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1-09-17 13:35 | 최종수정 2021-09-17 13:38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올림픽 유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가 되다(Beyond Olympic Legacy, Becoming Global Value).'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개최 33주년 기념식을 통해 서울올림픽 가치 확산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유튜브와 줌을 통해 동시에 진행된 비대면 기념식에는 33년 전 서울올림픽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슴에 품어온 각계 각층 인사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축하영상을 통해 '서울올림픽'과의 같한 인연을 소개했다. 바흐 위원장은 "여전히 한국인들의 가슴에 서울올림픽 정신을 살아 숨쉬게 해주신 공단의 노고에 감사하고 치하드린다"면서 "저 역시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으로 올림픽운영위원회 선수 대표를 맡았다. 내게 서울과 서울 시민은 특별하고, 서울명예시민증도 감사하다"며 애정을 표했다. "서울올림픽은 세계 무대에 역동적인 한국을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훌륭한 역사를 바탕으로 훌륭한 스포츠 역사를 꾸준히 써내려왔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4년 강원동계유스올림픽을 앞두고 다시금 서울올림픽 정신을 조명하고 미래세대에게 올림픽 가치를 심어줄 기회"라며 올림픽 가치 비전 선포를 반겼다. "올림픽은 불완전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규율을 존중하는 세상의 모범을 제시한다. 우정과 결속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간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가교가 됐다. 33년전 이 올림픽의 메시지가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이 서울올림픽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살아 있다는 건 정말 감동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IOC와 서울올림픽의 정신"이라고 강조한 후 "서울,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총괄 기획을 맡아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석학'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축하 영상을 보냈다. "서울올림픽은 과거에 머무는 기억이 아니라 미래로 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늘 기념식은 서울올림픽의 장거를 기억하고 번성을 다짐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거듭나는 올림픽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축하연"이라면서 "미래를 위한 집단기억을 만드는 자리로 서울올림픽이오래 기억되길" 소망했다.

황 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올림픽 개최 33주년을 축하한다. 올해는 스포츠클럽법, 스포츠기본법. 체육인복지법 등 스포츠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법안들이 만들어졌다. 정책을 잘 구현하고, 서울올림픽의 소중한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 전국민이 마음껏 스포츠를 즐기는 건강한 나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IOC위원)은 "올해는 서울올림픽 33주년 맞이해 '레거시 비전 선포'를 통해 올림픽 기념에 의미까지 더하게 됐다"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올림피즘 구현과 스포츠 가치 확산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장)은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라는 표어 아래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린 올림픽 가치와 평화의 메시지는 가슴 벅찬 감동과 희망을 전해줬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스포츠와 많은 스포츠 행사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서울올림픽 33주년을 계기로 스포츠인 모두가 하나돼 스포츠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길 간절히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서울올림픽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처음으로 나란히 개최해 새 역사를 시작한 대회"라는 점을 되짚었다. "오늘 레거시 비전이 선포된다. 대한민국 체육의 청사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올림픽 정신은 함께 사는 세상, 평화와 공존의 의미다. 올림픽와 나란히 개최되는 패럴림픽의 공존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대한민국 스포츠가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먼저 반기문 IOC윤리위원장(전 UN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올림픽 레거시 비전 선포의 의미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 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전국민이 '손에 손잡고'를 부른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동서화합과 인류 평화를 염원하며 굴렁쇠를 굴리던 어린 소년도 영원히 남을 기억"이라며 33년 전 그날을 생생히 떠올렸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 서울올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유무형의 유산은 이루 측량할 수 없다"면서 "오늘 기념식에서 이 유산을 확산시키기 위한 올림픽 레거시 선포는 참으로 뜻깊다"고 말했다. "서울올림픽 개최가 30년을 넘다 보니 젊은 세대들은 지나간 역사의 일부로만 알 뿐 지금의 자유와 풍요가 서울올림픽의 성공에 기반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레거시 선포식을 계기로 젊은 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면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반 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은 미국-소련의 냉전으로 인한 두 번의 반쪽 올림픽 후 동서 양진영이 모두 참여한 인류평화의 대제전이었다. 이것이 서울올림픽의 가장 큰 레거시"라면서 "서울올림픽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세계평화를 싹 틔운다면 인류에 값진 기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리우,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난민팀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현대자동차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100만 개의 축구공을 선물한 '드림볼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올림픽 가치의 세계적인 확산,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개도국 직접 지원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기념사, 조현재 국민체육공단 이사장이 연단에 섰다. "33년전 오늘은 대한민국이 40년만에 가난과 결핍을 극복하고 완전히 거듭나는 반전과 감동의 스토리를 전세계에 전한 뜻깊은 날이었다. 얼음장보다 차갑고 빙하보다 두꺼운 동서냉전의 벽을 스포츠의 뜨거운 열기와 감동으로 녹여낸 날"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되새겼다. "개인적으로는 공직생활을 통해 서울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지켜본 제가 서울올림픽의 레거시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섰다"면서 "서울올림픽 레거시의 지속적 계승 발전에 강한 애착과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공단의 설립 목적이 '제24회 서울올림픽 대회를 기념하기 위함'(국민체육진흥법 제36조)"이라는 점을 짚으며 "공단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 글로벌 가치를 통해 진정한 올림픽 레거시를 만드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서울올림픽 레거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해 이것이 미래세대의 매력적인 자산이자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비전 선포는 앞으로 추진할 '레거시 프로젝트'의 서막으로 보시면 된다"며 올림픽 가치 확산 운동에 전력을 쏟을 뜻을 전했다.


'올림픽 유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가 되다!'라는 조 이사장의 비전 선포 직후 조현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의 서울올림픽 레거시 전략 방향 발표가 이어졌다.
'올림픽 유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가 되다'라는 비전은 서울올림픽 잉여금 3521억원을 기반으로 창설돼 체육진흥기금을 통해 한국 체육재정의 90%를 책임지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며 모범적 올림픽 레거시 사례로 인정받아온 공단이 '올림픽과 스포츠 가치'를 통해 미래 세대로 면면히 이어질 새로운 길을 연다는 의미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올림픽 레거시를 창출해내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다. UN SDGs(지속가능한 발전목표) 등 글로벌 주요 아젠다를 연계한 올림픽 가치에 기반을 둔 서울올림픽 레거시 관련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공단은 비전과 함께 한국 스포츠 경기력 선진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스포츠 문화 확산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평화 구현 이라는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서울올림픽 가족(출전선수단, 유치단, 동우회, 자원봉사자회 등) 및 도쿄올림픽을 빛낸 올림피언 김정환, 구본길(이상 펜싱), 우하람(다이빙) 등 공단 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이 비대면으로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 직후엔 서울올림픽 가치 확산을 주제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제10차 스포츠 정책 포럼이 이어졌다. 김권일 스포츠정책연구실장이 좌장으로 나섰고, 조현주 선임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은 가운데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교수, 박재현 한체대 교수, 낸시박 IOC 아시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향후 올림픽 레거시의 방향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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