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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섭, 김쎌, 오조의 '핑크플레이' 전, 21일 인사갤러리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04-16 11:27


▽김쎌 작가의 'F.cell#11' 이미지제공=인사갤러리

떠오르는 스타 작가 강병섭, 김쎌(Kim Cell), 오조(Ozo)의 3인전 '핑크의 세가지 이유(3 Reasons of Pink)'가 오는 21일부터 5월 10일까지 인사갤러리에서 열린다.

단색추상화가 주조를 이루는 화단에서 꾸준히 구상미술을 다뤄온 인사갤러리가 오랜만에 신진작가들 중에서 선별한 팝아트전이기도 하다. 신진이라고는 하지만 김쎌은 이미 유튜브와 SNS에서 광범위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으며, 2013년 현대카드 '뉴원프로젝트'에서 1위로 데뷔한 오조는 웹툰 작가로도 맹활약 중이다. 또 뉴욕, 베를린 등에서 글로벌 아티스트로 주목 받고 있는 강병섭은 이미 경력이나 스타일 면에서 굵직하다.

김쎌에게 쎌(Cell=세포)은 자아의 기본 단위이기도 하다. 이 쎌은 그녀가 가진 배경과는 분리되어 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는 엄연히 다른 종류이며 독립적, 의지적 자아로 재구성한 드라마적 자아이다. 그녀의 모든 회화는 자화상의 의미를 지닌다. 무수한 꽃잎, 얼굴 전체를 가린 머리카락, 순정만화 주인공의 복제된 눈동자, 수십 개의 잘라진 손, 줄줄이 엮은 사탕과 구슬 하나 하나가 저차원적 단계의 세포라면 해체와 복제작업을 통해 재집합된 다중패턴의 이미지는 분열된 세포와 세포, 자아의 생성과 파괴에 관한 회화적 기록이다.

강병섭은 도시의 인공적인 아름다움, 도시적 아름다움을 그린다. 그는 고풍스런 장지에 청량하면서도 경쾌한 파스텔 석채를 더해 차가운 도시의 회색빛을 선명한 핑크와 블루, 파스텔 색으로 역치하여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도시풍경을 재현한다.

오조(Ozo)는 파괴되어가는 자연생태계와 인간의 공존가능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무릉도원이라는 테마를 통해 제기한다. 피식용 돼지와 포식자 인간의 극단적 대비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전개하여 스토리라인을 끌고 가기 때문에 시각적 재미와 동시에 자연과 동물에 대한 작가의 지극한 애정과 성찰을 공감할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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