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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필 포든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들 로니가 내 인생을 바꿨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03 17:10


필 포든 인스타그램

필 포든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파티를 즐길 시간이 없다. 내 아들을 봐야 한다."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의 2019~2020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을 마치고 한 맨시티 선수가 한 말이다. 베테랑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34)가 먼저 떠오를 테지만, 화자는 2000년생 신예 미드필더 필 포든이다. 실화다. 두 달 뒤 약관에 접어드는 포든은 18세이던 지난해 1월, 포든 주니어를 만난, 어엿한 아들 아빠다. 오랜기간 연애한 여자친구 레베카 쿠크 사이에서 태어난 로니는 얼마 전 한 살 생일을 맞이했다.

포든은 과거 구단과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태어난 순간 병원에 있었다. 병실을 빠져나오는데 눈물이 났다. 사람들 앞에서 우는 성격은 아니지만, 병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좀다는 건 무척 특별한 일이었다. (로니가 태어난 뒤)내 인생이 바뀌었다. 나는 그 이후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아들은 날 힘들게 하는 성격은 아니다. 아침 7시까지 잘 잔다. 그 덕분에 중간에 깨지 않고 숙면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는 "좋지 않은 경기를 했을 때는 다소 실망스럽다. 그런데 집에 가서 로니의 미소를 보면 마음이 녹는다. 내가 어렸을 때와는 생각하는 게 달라진다.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며 로니의 탄생과 함께 찾아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2017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으로 승격한 포든은 지난 3년간 스타 선수들에 가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날이 더 많았지만, 아버지의 마음으로 꾹꾹 버틴 끝에 포텐을 터뜨렸다. 빌라전에서 우측면 공격수로 깜짝선발 출전한 포든은 다비드 실바를 떠올리게 하는 볼 터치를 선보이는가 하면, 감각적인 헤더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맨시티가 2대1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도 포든의 몫이었다.

영국 매체들은 포든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는 다비드 실바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유로 2020을 누빌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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