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컴백 앨범 들고 돌아온 이주노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5시 12분
`100만불의 사나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31)가 10억원을 들여 `가수'로 거듭났다.
댄서로 더 잘 알려진 그였던만큼 솔로 데뷔 앨범 `바이오닉 주노(BIONIC JUNO)'를 내기까지 고충이 많았다.
`가수 이주노'를 만들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서태지와 아이들 중 마지막으로 컴백하는 맏형.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책임감도 컸다.
우선 노래. "진짜 노래 못했다"고 고백할 만큼 1년전 이주노의 목소리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이주노가 문을 두드린 곳은 `아라비안 나이트'의 가수 김준선 사무실. 송 디렉터로는 최고라는 김준선에게서 1년동안 피나게 사사했다. 하루 여섯시간 연습 끝에 "하산해도 좋다"는 사인을 받았다. 앨범 `바이오닉 주노'에게서 괄목상대할 이주노의 노래실력을 확인해보라.
앨범 제작. 미국 내쉬빌로 날아가 2개월동안 작업했다. 퀸시 존스 앨범 제작팀을 섭외, 수준높은 음질을 자랑한다. 김준선이 프로듀서를 맡아 힙합, 하드코어 테크노, 레이브, R&B, 펑키 록 등을 넣어 심심치 않은 앨범을 완성했다. 특히 `무제의 귀환'의 터질 듯한 하드코어 사운드에 귀기울여보자.
`춤의 황제'로서의 자존심. 타이틀곡 `무제의 귀환'에 맞춰 새로운 춤을 선보였다. 일명 `하드 코어 부갈로'. 일본 최고의 댄서 다섯명을 영입, 9명의 댄서들과 입이 딱 벌어지는 무대를 꾸미고 있다. 파워풀하면서도 절제된 춤으로 한국 댄스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듣는 음악에서 보여주는 음악으로 승격. 디자이너 박윤수,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희가 `바이오닉'이라는 컨셉트에 적합한 토털 코디네이션을 완성했다. 포토그래퍼 조선희와 뮤직비디오 감독 차은택도 `바이오닉 주노'를 탄생시킨, 든든한 `조직원'들이다.
그는 `바이오닉 주노'의 열풍을 아시아 무대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스핑크스처럼 잔뜩 부풀린 거대한 머리 덕인지, 아주 자신만만해 보였다.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