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마이너 추락위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3시 48분
애리조나 김병현(21)이 메이저리그 잔류를 놓고 또다시 운명의 도마위에 올랐다. 빅리그에서 릴리프를 할지 트리플A에서 선발수업을 받을지에 대한 가슴졸이는 판정은 늦어도 22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내려진다.
애리조나는 18일 이두박근 부상으로 지난 3일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렸던 마무리 매트 만테이의 복귀 스케줄을 확정했다. "마이너에서 이틀 연속 등판 포함 총 4경기를 뛰어야 빅리그에 합류시킨다"는 벅 쇼월터 감독의 방침에 따라 만테이는 19일과 20일 트리플A 투산 사이드와인더스 유니폼을 입고 뉴올리언스전에 거푸 출전, 최종 테스트를 받는다. 만테이는 21일 콜로라도전에서 곧바로 25명의 현역 엔트리에 복귀하거나 2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3연전부터 투입될 계획. 애리조나 마이크 스완슨 홍보실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테이는 20일 이후 현역 엔트리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내 불펜 중 한명은 반드시 마이너로 떨어져야 할 운명. 왼손 댄 플리색과 그렉 스윈델은 `당연직'으로 잔류가 확실해 김병현은 러스 스프링어, 대런 홈즈, 마이크 모건 등 3명의 오른손 투수들과 긴박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병현은 2경기 연속 무실점에 5⅓이닝동안 8개의 삼진을 잡을 정도로 돌풍을 몰고왔지만 17일 현재 3세이브 방어율 2.00을 기록하고 있는 강력한 라이벌 모건 역시 만만찮다. 방어율 11.57의 홈즈와 방어율 7.36의 스프링어는 현재까진 부진하지만 경험을 인정받고 있어 마이너로 갈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김병현은 지난 17일 쇼월터 감독이 자신을 따로 불러 "만테이가 곧 복귀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김우석 특파원 kwooseok＠nuri.net]
